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전 내린 1,075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 초반 한때 1,074원60전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장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이날 개장가인 1,075원50전(11월29일)이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연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물량 우위가 겹쳐 연일 하락세다. 올해 거래일을 단 이틀 남겨두고 연말 포지션 정리로 거래 자체가 한산한 가운데 실수급에 따라 저점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 미국 세제개편안 입법 성공 이후 상승탄력을 잃은 달러도 방향을 잃고 하락세다. 밤 사이 달러인덱스는 93.26으로 전 거래일보다 0.12% 또 떨어졌다.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자금을 달러로 바꾸지 않고 원화 계정에서 주식 거래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국내 수급에 따라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성 경계감이 있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은 만큼 흐름을 바꿀 만한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류종곤 삼성선물 선임연구원은 이날 원달러환율이 1,074~1,078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전 내린 950전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엔 환율은 2년래 최저 수준인 95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