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지난해 미국 사회를 강타한 ‘미투 캠페인’의 열기를 이어 성희롱·추행·성폭력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배우·작가·감독·프로듀서 등 다양한 직군의 할리우드 여성들이 업계는 물론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타임스 업’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에서 시작된 피해 사례를 스스로 폭로하는 ‘미투(나도 당했다)’ 캠페인 열풍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타임스 업에는 와인스틴의 성추문 피해자인 애슐리 쥬드를 포함해 에마 스톤, 리스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턴, 내털리 포트먼, 에바 롱고리아, 아메리카 페레라를 비롯한 여배우와 시나리오 작가인 숀다 라임스 등 300명 이상의 여성이 참여했다. 이들은 1일 NYT 광고에서 “남성 중심의 작업장에서 단지 승진하고 인정받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임스 업은 우선 피해 여성들에 대한 법률 지원을 위해 1,300만달러(약 138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위더스푼과 라임스, 메릴 스트리프,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폭력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거나 침묵을 강요하는 회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제정과 연예 업계의 주요 직위에 남녀의 비율을 대등하게 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검은색 의상을 착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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