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 24일 쿠웨이트 국영선사 KOTC와 8만4,000㎥ 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VLGC) 3척(약 2억2,000만달러)를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초대형광물운반선(VLOC) 2척, 탱커 2척, 컨테이너선 4척,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1척 등 총 14척, 8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지난해 12월(21척·19억달러) 성과까지 합치면 최근 한 달 간 27억달러어치를 따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가스선·유조선 등을 중심으로 선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황이 좋아져서 조만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010140)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FPSO)인 에지나FPSO가 24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소재 생산거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2013년 프랑스 토탈이 발주한 에지나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 230만배럴에 상부플랜트 중량만도 6만톤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수주 금액도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지에서 마무리 공정이 끝나면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부유식 가스처리설비인 ‘익시스 CPF’, 세계 최대 부유식 LNG생산설비 ‘프렐류드 FLNG’ 등 초대형 해양프로젝트 3건을 모두 완성하는 기록을 쌓게 된다. 이 같은 성과로 올해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며 해양플랜트 시장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입지는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자체개발한 LNG화물창(Solidus) 기술이 업계 표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NG선 위에 연료를 가두는 화물창을 설계하는 기술은 프랑스 업체 GTT가 독점하고 있다. LNG선 강자인 우리 업체들은 척당 100억여원의 설계료를 GTT에 주고 있다. 대우조선 기술은 LNG가 손실되는 기화율이 0.049%로 GTT(0.07%)보다 높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표준만 돼도 빠져나가는 기술료를 아껴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올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는 올해 조선업의 신규 발주액이 809억달러(약 89조원)로 지난해보다 32.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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