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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54회>미래의 라이더를 위한 한여름의 야매 교육

■스트레칭부터 1단 변속까지, 참교육의 현장

저는 새로 누군가와 알게 될 때마다 바이크를 권합니다. 마치 기혼자가 싱글들에게 결혼을 권하듯이 말입니다(음 이건 틀린 말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묻기도 전에 바이크에 관심을 표해 온 지인이 있었습니다.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저이지만 이런 분들은 적극 지원해야죠. 그래서 급히 바이크 교육(?!) 일정을 잡았습니다. 아직도 해가 쨍쨍한 9월 어느 휴일 아침의 한강 공원 주차장으로 돌아가 봅니다.

왼쪽이 이날의 연습용 바이크, 오른쪽은 회원들이 타고 온 바이크...아름다운 풍경이죠?






저를 구제해주신 바이크 동호회 회원 몇 분이 마침 시간이 비어서 동참해 주셨습니다…라고 하기엔 사실 이분들이 교육을 맡아주셨습니다. 그동안 두유바이크에 자주 등장했던 회장님과 두카티 오너인 애독자 류 모 회원의 기여가 어마어마했죠.

두둥


그리고 이 분이 바로! 오늘 교육을 받으실 분입니다. 바이크 경험 전무, 하지만 이날 두어 시간의 교육 결과 훌륭한 바이크 꿈나무님이시란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날의 야매 교육(…)을 위해 기꺼이 저의 울프 클래식과 헬멧, 보호대 등등을 내어드렸습니다.

저 좀 대인배인 듯


바이크 경력 30여년의 고수인 회장님은 알고 보니 교육자의 자질도 갖추고 계셨습니다. 전 그냥 걸어서 바이크 좀 끌어 보다가 시동 좀 켜보고 클러치 좀 잡아보고 그 정도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시더군요. 처음 바이크를 타다 보면 긴장도 되고,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면 잘못하다 삐끗할 수도 있으니까요. 회장님 역시도 바이크 타기 전엔 습관처럼 스트레칭을 한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소 길다 싶은 설명이 이어집니다.

설명중


아직도 설명 중


하지만 불필요한 내용은 1도 없었습니다. 살짝 뒤를 바라보며 바이크에 착석하는 등의 올바른 승하차 방법, 사이드 스탠드 내리고 올리는 법, 앞브레이크와 뒷브레이크의 제동 능력은 7:3 정도의 비율이며 클러치의 역할은 무엇이며 등등.

사진 제공=애독자 류효림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켜기 전에 바이크를 데리고 걷는 법을 연습합니다. 바이크의 무게감에 좀 더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울프 클래식의 무게는 120㎏ 정도에 불과하지만 저도 처음에는 참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의 교육생도 같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9월 초의 아침 10시, 이제 슬슬 햇빛이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사진 제공=애독자 류효림


바이크 데리고 걷는 법에 대해선 이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바이크와 라이더가 약간 ㅅ자 형태가 되도록 해서 끌고 가는 것이 제일 안정적이라죠.



그리고 드디어, 교육 시작 한 시간 만에 마침내 시트에 앉습니다. 짝짝짝!!!





그렇다고 해서 배움의 길이 짧아지지는 않습니다. 다시 한 번 클러치와 브레이크 레버의 역할을 되새기고, 실제로 직접 잡아보고, 사이드 스탠드를 올렸다 내려보고, 중립 상태에서 시동을 켰다 꺼 봅니다. 시동을 켠 후 클러치를 잡은 상태에서 중립->1단으로 변속. 그리고 클러치를 쥔 왼손을 서서히 떼면서 오른손으로는 서서히 스로틀을 열어주기. 참~쉬운데 처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지가 않죠. 걸레를 짜는 느낌으로 하지만 살살 스로틀을 열어야 되는데 처음에는 감이 없어서 잘못하다간 훅 튕겨나갑니다. 시동도 꺼뜨리게 되구요.

하지만 오늘의 교육생 분은 학습이 빠르셨습니다. 마침내 시동을 걸고 1단 변속 후 출발!!!

그렇게 고비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그리고 계속 연습이 이어집니다. 고생하신 회장님은 잠깐 쉬시고, 류 모 회원(a.k.a 바이크광인狂人)이 등판합니다. 매우 천천히 1단을 유지한 상태로 3미터, 5미터씩 전진하는 연습이 계속됩니다.



탠덤 교육도 실시!



바이크 입문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넘어지기도 수 차례. 그래도 교육생님 대단하신 게,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셨습니다. 넘어뜨린 김에 누운 바이크 일으켜세우는 연습도 해 봅니다.



쉬는 동안 노닥거리는 다른 회원들…울프도 가볍게 타 보구요. 날씨 좋죠?(현재 서울 기온 -17도ㅠㅠㅠ)



그렇게 장장 세 시간에 걸친 야매 교육이 끝나고, 근처의 맛집과 카페를 찾아갑니다. 카페는 이촌동의 명소(?!) 헬카페. 커피가 참 맛있는 곳입니다.



회원의 바이크를 시승하는 바이크 꿈나무님. 올해 꼭 바이크 입문하시는 겁니다~?


또 한 명의 라이더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이날 모두가 즐거웠습니다(라고 믿습니다). 바이크=폭주족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같이 슬렁슬렁 시골길이나 달리길 좋아하는 라이더들도 많습니다. 그런 즐거움을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저의 순수한 마음입니다


조만간 입문용 바이크는 어떤 애들이 좋은가, 에 대해서도 한번 끄적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회에서 다시 만나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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