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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_창업을_응원해] 영유아 대상 교육 스타트업 '키돕' 김성미 대표

'리트머스'처럼 정확하게 아이 성향·능력 진단해
자체 개발한 140여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제공
이용 학부모 80%가 만족하는 비결은 이용 편의성
1대1 수업 외 소그룹 형태 방문수업 과정도 개설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교육하는 공간 설립 계획도

  • 권용민 기자
  • 2018-01-29 18:00:57
  • 바이오&ICT
[#그녀의_창업을_응원해] 영유아 대상 교육 스타트업 '키돕' 김성미 대표
김성미 키돕 대표

리트머스는 산성과 염기성 혹은 알코올을 감별할 때 사용하는 지시약이다. 키돕(kidop)은 리트머스의 개념을 교육에 적용해 아이 한 명 한 명을 분석,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올해로 설립 2년째의 신생 기업이지만 서비스를 경험한 학부모 10명 중 8명이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최근 서울 관악구 서울대 SK텔레콤 연구소에서 만난 김성미 키돕 대표는 “우리 콘텐츠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가진 아이들이 크면 다시 그 아이들과 함께 그다음 세대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어디와 비교해도 가장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고, 부모님들이 우리 서비스만으로도 육아와 보육이 가능하게끔 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키돕은 3~13세 영·유아에게 1대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전문 스타트업이다.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작해 수업에 필요한 교재나 준비물 등 교육 전반에 필요한 모든 것을 풀패키지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각 가정에 일일이 방문해 아이의 성향은 물론 지적 수준, 가정 환경, 부모님의 교육관까지도 파악하고 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구성한다. 모든 교사들은 1대1로 전문성 등을 검증한 뒤 교육현장에 투입한다. ‘아플 때 먹는 약 만들어보기’ ‘범인 잡는 과학수사’ ‘내가 주인공인 책 만들어보기’ 등 일반 교육과정에서 볼 수 없는 140여 개 수업을 마련했고, 10여명의 검증된 연구개발(R&D) 인력이 매달 2~3개가량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녀의_창업을_응원해] 영유아 대상 교육 스타트업 '키돕' 김성미 대표
키돕 리트머스 모바일 사용 모습
◇10명 중 8명이 ‘만족’…비결은 편의성=키돕이 학부모들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편의성이다. 오리엔테이션(OT) 수업을 신청하고,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잡으면 담당 매니저와 선생님이 직접 상담 자료를 들고 가정을 방문한다. 이후 일주일 내로 수업 내용과 수업료 등이 안내되며 동의하면 매칭이 이뤄진다. 이때 어떤 수업을 들을 지 고민이 된다면 키돕에서 추천하는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과목에 대한 칼럼 형태의 글을 읽으며 부모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키돕을 사용하시는 학부모님들 중 상당수가 전문가가 짜놓은 교구·교재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며 “아이들이 처음 경험하는 과목에 대한 흥미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느냐와 얼마나 편리하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키돕은 교육이 끝난 후 꼼꼼한 리뷰를 제공한다. 교사가 “바쁘시더라도 오늘 이 질문은 꼭 해주세요”식의 주문을 학부모에게 하게 되고, 적절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엔 다음 교육 시간에 다시 한번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짚고 넘어가는 방식이다. 또 ‘이런 부분도 수업해주실 수 있나요?’ 등의 부모 요청이 있으면 이를 즉각 반영해 커리큘럼을 수정하는 등 오직 내 아이 하나만을 위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아이 교육을 학원 또는 방문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기던 방식에서 벗어난 점이 부모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다.

김 대표는 “같은 교재·재료를 가지고도 이를 응용해 조금 더 준비하거나 아이들과 호흡을 잘 하는 교사들은 아무래도 만족도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현장에서 검증된 교사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만들어진 커리큘럼을 통해 수업준비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_창업을_응원해] 영유아 대상 교육 스타트업 '키돕' 김성미 대표
키돕 홈페이지 화면
◇세상에 정답은 없다…‘맨땅에 헤딩’하며 길을 찾다=김 대표는 여느 스타트업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재학 중 인턴 신분으로 개발자·디자이너 온라인 아웃소싱 서비스 ‘위시캣’의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약 3년을 근무하다 퇴사했지만 인생의 방향을 정하지는 못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과외를 알아봤지만 학생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몇달 동안 유치원 차량 보조 도우미를 하면서 영유아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제작에 직접 뛰어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인 소개로 교육업계에 종사하던 파트너를 만나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가 평범한 직장생활 대신 창업에 나서자 부모님은 지원을 뚝 끊었다. 김 대표는 “부모님은 항상 본인 인생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계셨다”며 “그런 점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며 웃었다.

영유아 교육으로 사업 아이템을 잡은 김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300명의 선생님과 아이들을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강사·과외 구인 사이트나 각종 커뮤니티 포털 등에서 1,800여명의 선생님들을 찾아 일일이 연락해 지역별로 인력풀을 만들고, 학부모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수요를 찾아다녔다.

김 대표는 “부모들이 어떤 부분을 보고 교육을 결정하는지, 어떤 선생님이 어떤 수업을 했을 때 만족도가 좋은지, 어떤 방식으로 선생님을 추천했을 때 반응이 가장 좋은지 등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며 “300건 정도 연결을 시켜보니 어느정도 모델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단순 학생-교사 간 연결 플랫폼으로 시작된 키돕은 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로 고도화돼 지난해 7월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정식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업 초기 1,800명에 이르던 교사 수를 지금은 350명 정도로 줄였다.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실제 서비스가 가능한 사람 위주로 유지하고, 검증 절차도 많이 강화했다. 김 대표는 “스케줄이 잡히면 최소 3개월 이상 시간 변동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우선 순위로 보고 영입한다”면서 “수업 역량은 인사담당자와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 지 15분 이상 시연을 통해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녀의_창업을_응원해] 영유아 대상 교육 스타트업 '키돕' 김성미 대표
키돕 리트머스 이미지
◇진화 거듭하는 키돕…유치원 대체하는 교육 서비스 제공 목표=20대 미혼인 김 대표는 아직 아이를 낳아 키워 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인지 영유아 교육과 관련된 고정관념도 없다. 이는 학부모들의 피드백을 서비스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때가 있지만 시행착오는 피할 도리가 없었다. 김 대표는 “처음엔 학부모들이 예민해하는 부분에 대한 사전 지식이 너무 없었다”면서 “아무리 신경을 쓴다고 해도 놓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를테면 흡연하는 남자 교사에 대한 거부감이라든지, 수업 시작 전 손을 씻지 않는 행위 등 학부모들이 불쾌할 만한 것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교사 입장에서도 홈 폐쇄회로(CC) TV 등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일도 잦았다. 이에 김 대표는 수업이나 OT 전날 감기 기운이 있으면 시간을 미룬다든가 꼭 지켜야할 사항들을 주의사항처럼 만들어 교사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한다. 지금은 교사들이 사전에 숙지해야 하는 제반 사항들이 A4 용지 한장에 빼곡히 정리돼 있다. 그는 “이런 사소한 부분들은 인터넷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부모님들의 다양한 조언과 피드백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돕은 입소문을 통해 각 지역별로 퍼지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구와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대1 방식이 아닌 소규모 그룹 형태의 방문수업 과정도 개설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런 기세를 몰아 오프라인 기관에 자사 프로그램 자체를 납품하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센터 같은 공간을 빌려 키돕 교사들과 콘텐츠로 ‘원 데이 클래스(one day class)’를 진행하는 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대체하고 싶다는 꿈도 꾸고 있다. 부모들의 인식이나 제도적인 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전문가들이 항상 상주해 있는 공간을 마련해 유치원을 대체하는 교육기관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다. 또 콘텐츠 측면에서는 부모가 직접 교육을 해도 가능할 정도의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우리가 만들어낸 프로그램 자체가 부모님들한테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진출을 고려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는 일부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키돕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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