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계좌를 사용하는 가상화폐거래소 이용자가 80만명으로 추산됐다. 현재 은행들은 이들 거래소에 업무 가중 등을 이유로 실명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기로 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 중 가상계좌가 아닌 법인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거래소의 이용자는 지난 23일 기준 약 80만명(중복 포함)으로 추산됐다. 회원사 중 법인계좌 거래소는 모두 11개사로 이중에는 코인네스트가 50만명으로 가장 많고 고팍스(스트리미) 15만1,000명, 코인링크(써트온) 5만7,600명, 이야랩스 5만5,000명 등이다. 업계에서는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거래소까지 합하면 법인계좌를 통한 거래소 이용자수를 100만명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오는 30일부터 거래 실명제를 도입하지만 업무 가중 등을 이유로 기존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줬던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사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에스코인의 경우 A은행과 지난해 12월 초부터 실명확인 시스템을 구축해 왔으나 현재 해당 은행 측으로부터 중단 통보를 받은 상태다.
따라서 현재 법인계좌를 이용하는 거래소와 신규 오픈을 앞둔 거래소들은 기존에 가상계좌를 사용해 온 거래소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며 불만이 큰 상황이다. 한 회원사 대표는 “현재 법인계좌로 회원을 받을 때에도 이미 충분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쳤다”며 “일부 거래소에만 신규 가상계좌를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매우 어긋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거래소에 실명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으면 회원들의 자금이 금융당국이 목표로 하는 자금세탁방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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