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픈을 하루 앞둔 서울 마포구 ‘L7홍대’. 홍대입구역 1번 출구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에 ‘seoul DREAM(서울 드림)’이라는 그래피티 그래픽이 눈에 띄었다. 21층 블루루프 라운지 역시 ‘홍대스러운’ 장식물로 가득 차 있었다. 각 객실과 최상부에 위치한 루프톱 바·수영장에서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연남동·홍대·합정동 등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었다. 배현미 L7홍대 총지배인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대는 명동 등보다 젊은 관광객이 비중이 더 높아 이들을 타깃으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지금껏 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게스트 하우스가 대부분이었던 ‘호텔 불모지’ 홍대 인근이 비즈니스호텔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명동, 강남에 이어 31일 L7 브랜드로 세 번째로 문을 여는 롯데호텔의 L7홍대는 그 대표적인 호텔이다. 이 호텔은 홍대 상권의 특성에 맞게 루프톱 수영장과 독특한 인테리어 등 젊은층을 겨냥한 각종 시설로 무장했다.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한 ‘젊은이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키오스크로 셀프 체크인·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 ‘L-KI’ 시스템도 갖췄다.
최근 홍대 공략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은 L7홍대뿐이 아니다. 선두주자는 지난 2016년 6월 현 L7홍대 뒤편에 문을 연 ‘아만티 호텔’이다. 이 호텔은 150개 객실에 피트니스룸, 뷔페 레스토랑, 연회장, 루프톱 바, 야외 수영장 등 기존 홍대 숙박시설에는 볼 수 없던 편의시설을 가득 채워 흥행몰이를 했다.
이어 오는 4월에는 기존 서교호텔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한다. L7홍대와 마찬가지로 홍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젊은 고객 취향에 최대한 시설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객실은 총 272개가 예정됐다.
애경그룹도 홍대 호텔 경쟁 참여를 선언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오는 8월 애경그룹 6개사가 입주하는 홍대 신사옥에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을 운영키로 했다. 이 호텔은 지상 7층부터 16층, 294개 객실 규모로 만들어진다. AK플라자가 운영하는 판매시설(1~5층)과 함께 만만찮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렇게 호텔업계가 앞다퉈 홍대 진출에 나서는 것은 이곳이 최근 젊은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럽, 각종 맛집이 밀집한 홍대는 물론 연남동, 합정동 등이 국내에서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외국인들의 관광 수요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항철도와 직접 연결돼 김포·인천공항에서 접근이 쉬운 반면 아직 호텔은 별로 없어 호텔업계에서는 블루오션으로 취급되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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