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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에도 실적 우려에 주춤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환율 악재 겹쳐

전일 사상최대 실적에도 0.16%↓

증권사들도 목표주가 잇단 하향





사상 최대 실적·액면 분할이라는 호재에도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보기술(IT)·모바일(IM)분야 실적 악화 우려와 원화 강세로 1·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며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들과 기관들은 삼성전자 ‘팔자’에 나섰고 매수 의견 일색이었던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와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24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장 중 한때 8% 이상 올랐지만 1·4분기 실적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며 주가는 0.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은 스마트폰 부진 우려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4·4분기에는 원화 강세와 애플·샤오미 등 경쟁업체 간 경쟁 심화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스마트폰 가격 인상과 반도체 내장량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요인 제거와 계절적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 추가 하락 및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수요 부진에 따라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4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실적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특히 2년 만에 실적추정치를 낮춘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산업의 수요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60조6,000억원으로 당초 예상 대비 8%나 낮게 예상했다.



다만 전략 스마트폰인 갤S9이 상반기 공개되면서 2·4분기부터는 스마트폰 실적이 개선되고 반도체 호황 지속과 액면분할에 따른 수급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IM·디스플레이·소비자가전(CE) 등 반도체 외 사업부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며 “추가적인 우려를 더 이상 만들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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