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무려 27주 연속으로 오르며 사상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4.3원 오른 리터당 1,559.6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27주 연속으로 거침없이 상승했다. 이로써 2010년 10월 첫째 주∼2011년 4월 첫째 주 세워진 종전 휘발유 가격 연속 상승 기록은 7년 만에 깨졌다.
경유 가격 관련 기록은 이미 경신됐다. 경유 부문 종전 기록도 연속 26주로 휘발유와 똑같은 기간에 세워졌다. 하지만 전주 경유 가격이 27주 연속 상승하면서 기록이 깨졌다.
경유 가격은 1월 다섯째 주에도 5.5원 오른 1,354.5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속 상승 기록은 ‘28주’로 늘어났다.
다만 기름값 연속 상승 기록은 깨졌지만 실제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2010∼2011년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7년 전 기록이 세워졌을 때는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은 26주 동안 각각 273.8원, 304.4원이나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휘발유 가격의 경우 지난주까지 26주 동안 117.6원이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상승 폭이 과거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기름값 수준도 7년 전에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968.0원과 1,798.8원으로 지금보다 가격대가 훨씬 높았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달러화 약세,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이행률 상승 등 상승 요인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하락요인이 혼재하면서 국제유가는 소폭 변동했다”며 “하지만 기존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국내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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