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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스마트 안경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를 준비하는 한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은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선수들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을 통해 스톤을 던졌을 때의 이동속도와 거리 정보 등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전달돼 경기력 향상에 이용된다. 코치들은 스톤의 움직임을 1,000분의1초까지 세밀하게 측정해 훈련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지시를 내리게 된다. 소니가 개발한 ‘스마트 아이글라스’를 쓰고 축구경기를 관람하면 점수나 슈팅 횟수, 개별 선수의 통계는 물론 트위터 메시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본듯한 스마트 안경이 웨어러블 기기의 선두주자로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2012년 카메라를 탑재한 ‘구글 글라스’가 사생활 침해 등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최근 관련 기술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안경 왼쪽의 카메라로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찍은 뒤 곧바로 SNS에 올릴 수 있는 ‘스펙터클 선글라스’를 선보였고 안경 옆면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가능한 칩을 내장한 스마트 안경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는 뷰직스가 선보인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의 스마트 안경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길 찾기를 요청하면 안경 화면에 지도를 띄우고 경로를 보여주는데 음성 명령만으로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나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 안경도 등장했다. 가상현실을 이용해 눈앞의 음식이 원래보다 50%나 크게 보이도록 만들어 뇌가 배부르게 먹었다고 착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인텔이 스마트 안경 ‘바운트’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플라스틱 프레임에다 무게가 50g에 불과해 일반 안경과 흡사하지만 테 안쪽에 프로세서와 가속도계, 블루투스 칩이 장착돼 있다. 저출력 레이저는 눈의 망막으로 직접 광선을 전달해 이미지의 초점도 정확히 잡을 수 있다. 대신 카메라 기능은 없앴다고 한다. 스마트 안경의 승부도 결국 사용자의 편의성과 감성 충족 여부에 달려 있을 듯하다.

정상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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