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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매도·매수 반복...기관 '갈지자 행보' 왜

아프리카TV 작년 7월후 33차례

내부이견으로 포지션 바뀔수 있어

"개인, 실적 보고 투자전략 짜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하락장에서 초단타 매매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부 이견으로 매수·매도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추종매매보다는 실적과 방향성을 보고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계 기관투자가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아프리카TV(067160) 지분율을 4.77%로 줄였다. 한때 8%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모건스탠리의 아프리카TV 지분율은 절반으로 줄었다. 지분을 줄이는 과정에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이후 33번에 걸쳐 당일 매수·매도 거래를 반복해왔다. 글로벌 랠리를 주도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채권 금리 상승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이달 1일 이후에는 본격적인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다.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당일 매수·매도는 반복됐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들어 이상네트웍스(080010)의 주식 55만1,578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6.12%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도 네 차례에 걸쳐 매수·매도를 반복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 역시 모건스탠리와 같은 투자 패턴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삼양홀딩스(000070)의 주식을 내다 팔며 지분율을 11.69%에서 9.55%로 낮췄다. 지분을 줄이며 국민연금도 10여 차례 넘게 당일 매수·매도를 반복했다.

기관들의 ‘갈지자(之)’ 행보는 내부의 의견 차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센터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일 주체인 모건스탠리가 매수·매도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 투자전략을 짜는 팀이 여럿 있어 하루에도 매수·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운영자금이 큰 기관들의 당일 매수·매도 행위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있다. 기관들의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관의 매수·매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미 주식 거래가 이뤄진 후 공시가 나오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기관들이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쉽지 않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관 내부 부서들이 독립성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만큼 이 같은 패턴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며 “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당일 매매 행위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매수·매도 방향성을 보고 투자전략을 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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