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설을 맞이해 서울 시내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대형마트 25곳·기업형 슈퍼마켓 18곳·일반 슈퍼마켓 19곳·전통시장 16곳)의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설 3주 전인 1월 25일부터 26일까지, 1주 전인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2회에 걸쳐 특별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설 차례상 소요 비용은 평군 24만9,500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상승했다. 지난해 조류독감(AI) 등으로 불안정했던 달걀 가격은 올해 안정됐지만 수산물이 13.4%나 상승했다. 이 외에 채소·임산물 2.3%, 가공식품 2.3%, 축산물 1.8%, 과일 0.5% 가격이 올랐다. 특히 설이 가까워질 수록 제수용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주 전과 1주 전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설 제수용품 평균 가격은 약 2.6% 상승했다. 주로 설 직전에 구매하는 수산물과 과일 가격이 많이 올라 단감은 13.4%, 사과는 7.4%, 배는 5.3% 증가했다. 원산지별로도 가격 상승 폭에 차이가 있었다. 탕국용 쇠고기 600g을 기준으로 국산은 전년 대비 4.4% 상승한 반면 호주산은 12.6%, 미국산은 11.2% 올랐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지난 설 대비 백화점 차례상 장만 비용이 평균 6%나 상승했으며, 전통시장은 0.7% 상승했다. 그러나 일반슈퍼마켓과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에서 각각 5.1%, 2.1%, 0.1% 하락해 상승 폭을 줄였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0만 104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이 39만 1,373원으로 가장 비쌌다. 일반 슈퍼마켓은 20만 3,197원, 대형마트는 24만 2,630원, 기업형 슈퍼마켓은 24만 8,299원이었다. 특히 유과와 국산 고사리, 탕국용 쇠고기와 식용유, 명태살 등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8~49% 저렴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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