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1월 말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KFC, 맥도날드 등에 이어 맘스터치도 인건비 증가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요구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오른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에 가격을 올려 달라는 인상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치킨 등 다른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도 시간 문제이다”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의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20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려 오는 22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을 통해 버거류 18종과 버거세트 메뉴·음료(에이드·콜라·사이다)의 값이 일제히 200원씩 오른다. 대표메뉴인 싸이버거는 3,200원에서 3,400원으로, 불싸이버거는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해 8월 선보였던 딥치즈버거는 3,8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르며, 핫플러스 통살버거도 4,000원에서 4,200원으로 인상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지난 달부터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건의가 많았다”며 “점주들이 지난달 수입·지출 등을 정산해 본 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버거류에 한정된다.
맘스터치 가격 인상으로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리게 됐다. 우선 1위인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불고기버거 100원, 새우버거 200원을 인상하는 등 버거와 디저트, 음료 가격을 최대 5.9% 올렸다. KFC도 지난해 12월 대표 메뉴인 징거버거의 가격을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한 것을 비롯해 버거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100~800원 올렸다. 이어 맥도날드도 지난 15일부터 버거류 12개 등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4.01% 인상했다.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버거킹을 제외하고는 가격을 올린 셈이다. 버거킹 역시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더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이 지난 1월 한 달 동안 각종 비용에 대한 검토를 끝내고 본사에 가격 인상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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