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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해외투자 환헤지 공짜는 없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설 연휴 동안 역외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 환율 예측이 쉬운 일은 아님에도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조차 달러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항상 있다. 달러가 안전한 투자자산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해외통화선물(FX) 마진거래로 달러에 직접 투자하려면 큰 거래 단위와 높은 레버리지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사실 일반투자자가 달러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해 말로 이 상품의 신규 가입이 종료되었다는 사실이다.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매매차익뿐 아니라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른 세제 혜택 상품과 달리 의무 가입 기간이 없어 언제든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이는 다른 달러 투자 상품과 비교하면 엄청난 장점이다.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만들어진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는 매매차익의 무려 15.4%를 세금으로 떼인다. 달러 예금을 들면 환차익은 아니지만 이자수익에 과세한다. 만기가 있어 순발력 있게 매매할 수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이자수익 비과세로 최근 달러 보험이 인기라고 하지만 10년 이상 유지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단기차익을 노리는 환투자 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로 달러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에 투자하면서 ‘UH(UnHedged)’로 표시된 펀드를 매수해야 한다. 환헤지형(H·Hedged) 펀드는 오히려 환헤지로 얻은 이익에 세금이 부과된다. 단 가입한 펀드의 시세 변동 폭이 환율 변동 폭보다 크면 환투자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공짜인 것 같지만 환헤지에는 사실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만약 원화와 직접 환전이 안 되는 제3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원화와 달러, 달러와 그 나라 통화 간 이중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환헤지 비용은 더욱 커진다. 환헤지 비용은 또한 투자 기간에 비례해 증가하므로 장기로 투자할수록 부담은 가중된다. 따라서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특별한 확신이 없으면 장기 투자를 할 때 환헤지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줄여야 할 경우를 제외하면 환헤지 필요성이 적다는 것이다. 더욱이 환차익은 비과세하지만 환헤지 이익에 과세하는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 같은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원화 대비 달러가 의외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환경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가 이대로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환율 예측은 주가 예측보다도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환차익을 보려다 환차손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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