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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음원 스트리밍 스포티파이, 직상장으로 뉴욕증시 입성 나선 이유

현금자산 규모 6억弗에 달해

당장 신규자금 조달 불필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가 이달 하순 직상장 방식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한다.

2월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스포티파이가 지난해 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직상장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재무상황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신고서(F-1)도 공식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대부분의 상장절차를 마친 스포티파이는 신고서 제출 후 상장까지 대략 3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6일께 뉴욕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약 22억달러(24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최대 기술주 중 하나로 꼽히는 스포티파이가 일반공모를 통한 기업공개(IPO) 방식이 아닌 기존 투자자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직상장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상장 결과가 IPO 시점과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등의 상장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포티파이가 직상장에 성공할 경우 상장을 추진 중인 유명 정보기술(IT) 회사들의 기업공개 방식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티파이가 직상장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 회사가 6억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만큼 당장은 신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지만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대비해 원활한 자금조달 채널을 갖출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포티파이가 직상장에 성공하면 당장 자금을 끌어올 수는 없지만 상장사 지위를 누리면서 필요할 경우 지분매각이나 신주발행 등으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실제 스포티파이를 둘러싼 산업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애플뮤직과 유튜브 등 경쟁업체들이 턱밑까지 쫓아오고 막대한 음악 저작권 사용 권리료 지불 등으로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이날 스포티파이가 SEC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50억달러의 매출에 영업손실은 4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사들이 조성한 펀드를 통한 자금조달도 조만간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점이 스포티파이가 새로운 자금조달 루트를 찾게 된 이유다.

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의 IPO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많아 스포티피아 주가의 고공행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스포티파이 주식의 높은 선호도로 볼 때 주가가 132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크며 15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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