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권역별 본부 체계에 돌입하면서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제대로 힘을 싣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신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최근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담당하던 아중아 지원실을 아중아관리사업부로 격상시켰다. 올해부터 가동되는 권역별 본부체계의 일환이다. 지금까지는 아중동 지원실이 중동 시장에 대한 판매 전략을 수립했지만 앞으로는 아중아사업부가 판매 전략과 고객 대응 및 손익 목표 등 해당 지역의 사업을 통합 관리한다. 아중아사업부는 미국 판매법인장이었던 손장원 전무가 이끈다.
현재 판매량만 놓고 보면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은 기아차의 주요 시장은 아니다. 기아차의 이 지역 판매량은 2014년 3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5만3,240대로 줄었다. 절대 규모를 놓고 봐도 해외시장 판매 목표(235만5,000대)의 10%에도 못 미친다.
다만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을 다지자는 게 기아차의 복안이다. 터키의 내수시장이 5년 새 20%가량 성장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도 지난 2011년 48만5,000대에서 2016년 78만1,000대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시장도 22만 6,000대에서 44만6,000대로 성장했고 이스라엘 역시 내수시장이 30만대 수준으로 커졌다. 아중아관리사업부 출범은 단순히 권역별 본부체계로 전환하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얘기다.
앞서 올해 초 시무식에서도 기아차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아중동과 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중아사업부는 본격적으로 신차 투입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네트워크 확충 방안 등 중장기적 시장 공략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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