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우리는 북한이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진솔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을 그려나가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관 ‘세계기자대회’ 오찬사에서 “현재까지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대화에 임하겠다는 어떠한 의향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으로서도 강력한 제재가 부과된 현 상황에서 미국과의 담판 없이는 자신의 핵심이익이 보장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이와 함께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필요도 있다. 특히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야 하며, 이럴 경우 우리는 북한에 보다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공통된 입장을 견지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은 대화의 분위기를 해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많은 이들은 북한이 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고 긴 공백을 깨고 남북대화를 재개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구체적인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러한 결정은 우리 정부의 꾸준한 대북 관여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제 남북대화가 재개됐으며 이런 대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전이 없을 경우 남북대화의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북간 직접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는 상호추동적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비록 이번 평창올림픽 계기 미북 간의 직접적 접촉은 없었지만 우리 정부는 양측 대표단과의 논의를 통해 미국과 북한 모두 직접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정부는 금번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을 통해 북한의 대화 의지를 추가적으로 탐색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우리 정부는 대화 국면으로 안정적인 전환을 위해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북핵문제의 근원적 해결과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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