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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골프존 '레이크힐스 순천' 품나

회생절차 개시…인수 우선권 가져

퍼블릭 골프체인 대형화 바람에 추가 인수 희망기업 나타날 가능성도





국내 최대 대중제(퍼블릭)골프장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는 MBK파트너스와 골프존(215000)카운티가 첫 인수 대상으로 ‘레이크힐스순천’을 낙점했다. 인수 우선권은 골프존카운티에 있지만 최근 경쟁 골프장 체인들도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향후 인수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정준영 수석부장판사)는 5일 레이크힐스순천에 P플랜을 적용한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P플랜은 채무자가 채권자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전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심리·의결해 인가하는 방식이다. 계획안을 미리 제출해 일반적인 회생절차보다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레이크힐스그룹은 국내 최대 규모 골프장·리조트 그룹이다. 국내외 5개 골프장과 6개 호텔·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제 위주인 레이크힐스순천은 최근 골프장 산업이 빠르게 퍼블릭 골프장으로 바뀌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매물로 나오게 됐다. 레이크힐스순천은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18홀은 퍼블릭이며 나머지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회원제 골프장 수요가 급감하고 대중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레이크힐스순천의 실적 역시 악화됐다. 지난 2016년 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12억원의 영업적자와 70억원의 당기순손실 기록했다. 지난해 초 기준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512억원 초과하는 등 자본전액 잠식됐다.



레이크힐스순천 인수는 골프존카운티와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주식회사가 우선권이 있다. 레이크힐스순천은 P플랜에 조건부인수(스토킹호스) 계약을 결합한 첫 사례로 SPC는 700억원에 레이크힐스순천을 우선 인수할 수 있다. 하지만 6일부터 진행하는 공개입찰에서 SPC가 제시한 700억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참가자가 있으면 해당 주체가 레이크힐스순천을 품는다.

업계에선 6일 공개입찰에서 레이크힐스순천을 인수하려는 기업이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퍼블릭 골프장 체인들이 잇따라 기업공개를 준비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6일 공개입찰에서 추가로 인수 희망기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골프장 산업 주도권 경쟁에 자본잠식 골프장 몸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올 1월 골프존카운티는 한국골프라인프라에 1,139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국골프인프라는 MBK파트너스가 골프존과 손잡고 골프장 인수·관리를 위해 설립한 SPC로 유증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신규 골프장 인수에 쓴다. 현재 경기(안성)·전북(고창 선운)·경북(영천 청통)에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는 골프존·MBK가 전남 순천 소재 레이크힐스순천을 최종 인수하면 전국구 골프장 체인으로 외연이 더 확대된다. /윤경환·박호현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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