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재학생들은 이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을 청소노동자 인원을 감축하는 형태로 학생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9일 주장했다.
재학생들이 모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이날 동국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교육부 감사에서 24건의 회계부정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한 교비 누수는 700억원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교는 방만한 운영으로 스스로 재정난을 일으키고는 이를 이유로 청소노동자 인원을 감축하면서도 교직원 임금은 올렸다”면서 학교가 감사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측은 “교육부 감사는 경쟁 입찰을 해야 할 것을 수의계약을 한 것을 지적한 것이지 횡령, 장부조작 등의 회계부정을 지적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지난해 12월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가 학생과 청소노동자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는 1월 29일부터 학교 본관에서 농성 중이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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