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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블록체인 선점 위해 암호화폐 관문 활짝 열어야"

[고광본의 테크인]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20~30년후 블록체인 생태계

정교한 물물교환 경제로 진화

시장 혼란은 기술혁명 과정일뿐

ICO·상장 등 신뢰 토대 마련

블록체인 허브될 기회 잡아야





“블록체인 세상은 기존 글로벌 세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20~30년 지나면 그 생태계가 어마어마하게 커지며 결국 정교한 물물교환 형태의 경제시스템이 구축될 것입니다.”

전하진(59)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최근 서울 을지로입구의 협회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 세상으로 들어가는 암호화폐 포트(항만·공항 등 관문)를 자유롭게 열어야 블록체인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취급소)가 주축이 돼 지난 1월 말 출범한 블록체인협회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회장)과 함께 참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주거환경에 관한 연구’(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로 최근 취득한 박사 논문에도 일부 담았지만 에너지·IT(정보기술)·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등의 측면에서 암호화폐가 통용되는 신개념 스마트시티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20년 전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에 처한 한글과컴퓨터의 CEO(최고경영자)가 돼 4년간 자회사를 포함해 총 7,700만달러의 해외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올렸다. 한글을 도스버전에서 윈도우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한컴이 이후 여러차례 M&A(인수합병)를 거쳐 오늘날 글로벌 공략에 나선 한컴그룹(회장 김상철)의 동력을 만든 셈이다. 그는 “IMF 당시 이찬진 대표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3,000만달러를 투자받기로 했지만 ‘한글은 더 이상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며 “‘한글을 지키자’며 국민주 모금운동이 나며 공모를 통해 CEO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한컴 대표가 되기 전 픽셀시스템, 레가시, 이후 네띠앙, 인케코퍼레이션 등을 잇따라 창업했으나 적지않게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는 “벤처기업은 육상으로 치면 릴레이 경주와 같고 스키를 배울 때도 처음에 넘어지는 법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당시 그렇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치에도 발을 담궈 19대국회(2012년~2016년)에서 새누리당 공천으로 분당에서 당선돼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활약했다. 이때 스마트에너지·디지털·핀테크 등을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2014년부터 스마트시티에 몰입했다. 그는 “기존 도시는 에너지와 물, 쓰레기를 자체해결하지 못하고 미세먼지도 많고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비즈니스는 물론 ESS(에너지저장장치)와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자급하고 쓰레기도 리사이클링하고 도시농업도 하면서 공동체문화를 되살릴 수 있도록 블록체인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에서 코인(암호화폐)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시티플랜을 창업하고 솔루션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가칭)시티코인 ICO(코인공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인터뷰 내내 전 위원장은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사이버세상을 선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어느나라 정부도 신뢰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이미 수천만 명이 관여하고 몇백조 원의 신뢰기반이 쌓이며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알트코인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알트코인끼리 물물교환이 계속 일어나다보면 언젠가 화폐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사이버세상을 잡기 위해 에스토니아, 벨라루스 등이 뛰고 있다며 우리도 포트를 활짝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ICO, 거래소 상장,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등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세상을 하나의 국가로 보고 포트를 어렵거나 까다롭게 하지 말고 ICO나 코인거래, 세금 등 생태계를 잘 조성해 세계 1위가 되자”고 주장했다. 싱가포르에서 ICO를 하면 모금액의 절반 가까이 마케팅비와 관리비로 현지에 놔둬야 하고 스위스는 연봉 1억 원짜리 직원 3명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협회는 이달 중 거래소가 은행기준에 준해 보안을 강화하고 자금세탁을 일정부분 차단하는 등의 자율규제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전 위원장은 “(1999~2000년)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머니게임 러시가 났을 때도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었고 기술도 기대만큼 따라가지 못해 버블이 꺼졌지만 결국은 인터넷 세상이 됐다”며 “지금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이 혼란스럽지만 기술혁명이 일어날 때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다양한 ICO 모델이 생기면 화폐형태나 계약서, 지적재산권 등 편리하면서도 위·변조가 안되는 교환구조가 생기며 30년 내 블록체인 세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그는 ‘소주 한잔 하자’며 자리를 옮긴 뒤 대학시절 리드보컬을 했던 그룹사운드(인드키)를 재건한 뒤 펴낸 음원을 들려주며 음원 뿐만 아니라 부동산 계약, 해외송금 등 블록체인의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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