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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코스피 1호 상장 애경산업...공모주 청약 예상밖 흥행 저조

경쟁률 6.73대1에 그쳐





국내 생활용품 2위 기업인 애경산업이 올해 첫 코스피 상장 도전에 나섰으나 일반 청약경쟁률이 6.73대1로 저조했다.

14일 애경산업의 대표 상장주관사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일반공모 청약경쟁률은 6.73대1로 예상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청약증거금은 470억원 정도가 들어왔다.

애경산업은 앞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24.3대1의 낮은 경쟁률로 희망 공모가 범위 아랫단인 2만9,100원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1,97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602억원이다. 시가총액 1조원 달성까지 내다봤던 시장의 예측에 못 미치는 규모다. 애경산업과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이 공모가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하지만 청약경쟁률은 기대 이하다.



애경산업은 1985년 설립된 후 현재까지 트리오·스마크·리큐 등 세제와 2080치약·케라시스 등 개인용품 시장에서 LG생활건강에 이어 수년간 2위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애경산업이 새 먹거리로 내세운 화장품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애경산업은 2006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일명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커버팩트가 지난해 매출 1,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히트를 치면서 화장품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 이어 3위지만 점유율은 1.8%로 매우 낮다. 송기복 애경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경산업은 신생 뷰티기업과 달리 자체적으로 제품개발과 생산, 디자인을 하고 홈쇼핑·면세점 등 유통망을 뚫어놓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이 급성장하기는 했지만 특정 상품 위주로 판매 수익이 낮은 홈쇼핑을 중심으로 매출을 일으킨 점은 투자 시 위험요소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측은 60~70%에 이르렀던 홈쇼핑 판매는 중국 온라인 판매 등 다른 판매 창구가 늘어나며 40%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미 국내의 많은 경쟁 화장품회사들이 뛰어들었다가 참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애경산업 측은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를 받지 않는 직구 제품이 중심이어서 그동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속에서도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애경산업은 공모자금이 들어오면 350억원 규모로 신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시설과 브랜드 투자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공모 후 시장에는 공모주 물량 26%와 기존 우리사주 지분 3% 등 약 29%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지난해 1·4~3·4분기 애경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06억원, 41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1%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500억원, 681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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