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졌다. 고3이 되고 처음 보는 모의고사에 수험생들은 긴장하며 시험에 임했고, 등급컷 결과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메가스터디 학평 풀서비스 기준으로 1등급컷은 국어84점, 수학(가)형 92점, 수학(나)형 84점으로, 이번 3월 모의고사에서는 국어가 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거나 기대보다 좋지 않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특히 3월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속설에 불과하다. 3월 학력평가는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9월 대수능 모의평가와는 다른 시험이며, 아직 수능까지 공부할 시간도 8개월 가량 남아 있으므로 충분히 등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새 학년 첫 전국모의고사인 만큼, 자신의 위치와 취약점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발판으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
메가스터디㈜ 출판(메가북스) 교재개발팀은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18학번 박준희 학생을 만나 3월 모의고사 이후 학습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중2 때부터 비행기와 기계장치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진학, 현재 항공기 설계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박준희 학생은 고3 초까지만 해도 학평과 내신 등급이 2-3등급으로, 서울대에 갈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한 건 아니었다. 고3 때 3월 모의고사 성적도 기대했던 것보다 낮게 나왔다. 다만 모의고사든 내신시험이든 모든 시험을 치르고 나면 당일에 바로 채점을 하고 내가 틀린 이유가 뭔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어떤 유형을 왜 틀렸는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분석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서점에 가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문제집을 찾고 꾸준히 반복해서 풀었다”
박준희 군은 고3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최대한 부족한 개념을 정리하고 3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수능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실수노트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자신이 없었던 국어는 전체 공부시간의 절반 가량을 할애해가며 글을 제대로 읽는 법부터 훈련했다고 말했다. “국어는 지문이 길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글을 대충 읽기가 쉬운데, 그렇게 하면 실력도 등급도 제자리에 머무르게 되는 것 같다. 지문을 대강 읽는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고 문제만 많이 푼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문을 스스로 분석해가며 제대로 읽는 훈련을 꾸준히 한 결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국어는 짧고 긴 다양한 지문을 꼼꼼히 읽어보며 내용을 제대로 분석하는 능력을 키웠고, 같은 지문이라도 몇 개월 텀을 두고 다시 보면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면서 내용파악이 잘 되었다고 말했다. 수능기출지문만으로는 읽는 훈련을 하기에 부족했기 때문에 메가스터디 N제 국어, 영어 문제집을 활용해서 다양한 지문을 읽고 분석하고 답을 찾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1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메가스터디 N제처럼 좋은 지문과 문제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 다소 어려운 고난도 수능예상문제집을 풀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어 과목의 경우 몇 문장만 읽고 해석이 되면 바로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문장이 왜 여기에 있는지, 출제자의 의도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독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학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바로 해설을 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알 때까지 부딪혀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3월 모의고사 결과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저 수능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면서 6월 모평, 9월 모평, 수능까지 실력을 차곡차곡 쌓으며 취약점을 보완하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등급을 올리겠다는 욕심으로 잠을 줄이며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리해서 리듬이 깨지면 피로를 푸는 데에 또 시간이 걸리므로 절대 새벽까지 공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수능임을 잊지 말고 6월, 9월 모의고사 성적 결과에 자만하거나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음을 다잡고 수능 전날까지도 끝까지 꾸준히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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