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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19] 빅뱅 승리의 탈모는 염색 때문?

염색으로 모발 뿌리까지 손상 안돼

M자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

모발이식 때 후두부 흰머리 많다면

모낭 분리하기 쉽게 꼭 염색해줘야

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빅뱅의 멤버인 승리가 탈모에 대해 고민을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빅뱅이 노래 ‘뱅뱅뱅’으로 활동하던 때에 승리가 머리카락을 계속 노랗게 염색해서 그때부터 M자탈모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룹 빅뱅의 멤버인 승리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력한 염색약 때문에 탈모가 생겼다고 밝혔다. /MBC ‘나혼자산다’ 화면 캡처


그렇다면 과연 염색약 때문에 승리에게 탈모가 생겼을까?

사진을 보면 흰색에 가까울 정도의 노란색으로 과도하게 염색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탈모가 염색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염색 때문에 결코 M자탈모가 생기지는 않는다. M자탈모의 증상과 최선의 치료법은 필자의 예전 칼럼 14회 ‘나도 M자탈모?’ 편을 참조해주기 바란다. 의학적으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통해 안갯속 같은 본인의 탈모치료에 확실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머리를 염색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몇 가지 시료로 머리카락을 탈색시키면서 동시에 머리카락의 구조물을 부풀려 염료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검정·빨강 등의 염료를 머리카락 구조물 사이사이에 침투시키는 것이고, 또 다른 방법은 머리카락 위에 페인트칠하듯이 염료를 도포하고 코팅을 하는 것이다. 코팅하는 방법은 염료를 침투시키는 방법보다 염색이 빨리 지워지는 단점이 있지만 머릿결 손상을 덜 주는 장점이 있다. 코팅하는 염색법을 새로 개발했다는 기사를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코팅하는 염색법은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단지 그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염료를 침투시키는 방법은 염색약을 사서 집에서도 직접 할 수 있다. 염색약의 성분은 알칼리, 과산화수소, 염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알칼리는 머리카락의 구조를 염료가 잘 침투할 수 있게 부풀리는 역할을 하고, 과산화수소는 검은 멜라닌 색소를 탈색시켜 염색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염료는 머리카락의 구조물 사이사이에 침투해 머리카락 색을 바꾸게 된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은 모발이 검기 때문에 염료 없이 탈색만으로도 노랑이나 갈색 계통의 염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래에 염색약 성분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가끔 염색약 사용 중에 알레르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두피가 가렵고 붉어지면서 심하면 얼굴이 붓고 숨이 찰 수도 있다. 염색약 알레르기가 심하게 생겼을 경우에는 민간요법이나 약국에서 약을 찾다가 시간을 지체하기보다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이나 내과, 가정의학과 등을 방문하여 항히스타민과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 우선 증상을 가라앉혀야 한다.



염료를 모발에 침투시키는 방식이든 염료를 모발에 코팅하는 방식이든 직접적인 탈모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탈모는 모발의 뿌리부터 생기는 증상이다. 염색약은 단지 이미 자라나온 모발의 구조에 손상을 주는 것이지 뿌리의 살아있는 세포들에까지 직접 손상을 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너무 자주 염색을 하면 뿌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용실에서든 집에서든 염색할 때 될 수 있으면 두피에는 염색약이 많이 묻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

예전에 한 고교생이 비닐장갑 없이 혼자 머리를 염색하다 손이 새까맣게 된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손은 다른 피부보다 많은 양의 각질로 덮여 있는데 염료가 피부 각질 사이사이에 침투하면서 까맣게 염색이 된 것이다. 집에서 염색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염색하다가 실수로 손이나 이마 등 피부가 염색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각질은 피부 표피세포들의 세포분열로 생겨난 것으로, 세포들이 피부 밖으로 계속 밀려나면서 생명을 잃고 각질로 되면서 결국 떨어져 나간다. 염색된 각질은 결국 떨어져 나가 손의 까만 색은 보통 일주일 안에 다 지워진다고 보면 된다. 염색된 두피도 마찬가지이다. 각질이 아니라 살아있는 세포도 일부 염색될 수 있는데 세포의 자체 정화과정으로 수일 안에 정상 색을 되찾는다.

피부 표면인 표피의 단면으로 맨 아래 세포가 계속 분열해서 그 위의 세포들이 화살표 방향으로 밀려 올라가 그림에서 노란 부분인 각질이 되어 탈락한다.


모발이식 전에 염색을 꼭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식할 모발을 절개법으로 채취하는 경우 후두부에 흰머리가 많을 때다. 절개법과 비절개법은 모발이식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후두부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의 차이이다.

흰머리는 두피 속의 뿌리 부분도 희어서 모발이식의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인 모낭 분리 시 주변의 두피와 구별이 힘들다. 따라서 모발을 채취하기 전에 염색해야 모낭을 분리하기 쉽다. 현미경으로 모낭을 분리하더라도 더 정확한 분리를 위해서는 염색을 해야 한다. 비절개 방법으로 모낭을 채취할 때도 염색을 하는 것이 의사의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모발이식 전에 염색할 때 주의할 점은 우선 잘 구별되는 검은색으로 해야 하고 다른 염색과는 달리 모발뿐 아니라 두피까지 염색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모발 뿌리 세포까지 일부 염색하는데 살아있는 세포는 자체 배출 과정으로 염색이 빨리 지워지니 될 수 있으면 수술받는 날 최대한 가까운 시기에 염색해야 한다.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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