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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 치료했어도 헬리코박터균 잡아야 암 재발 '뚝'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팀, NEJM에 발표

재발위험 감염상태 환자의 1/3로 낮아져

발암인자 위축성 위염 호전비율은 3.2배↑

최일주 국립암센터 박사(소화기내과 )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조기 위암 환자는 위암 부위를 도려내는 내시경 시술 후 약으로 제균 치료를 해야 암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리코박터균이 성공적으로 제거된 환자의 위암 발생 위험은 감염 상태 환자보다 68% 낮았다.

22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최일주 소화기내과 박사팀은 지난 2003~2013년 내시경으로 조기 위암 부위를 도려내는 시술을 받은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396명에게 제균제 또는 가짜 약을 먹인 뒤 2016년까지 위암 발생 및 위축성 위염의 호전 여부를 추적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초적조사 기간은 최장 12.9년, 중앙값은 5.9년이었다.

조기 위암은 림프절 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위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위암을 말한다. 최근에는 위 내시경으로 암과 주변 정상부위의 점막하층까지만 살짝 도려내는 시술(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위암 환자 중 30%가량이 이 시술을 받는다. 위 전체를 보존할 수 있고 수술에 비해 합병증도 적은 게 장점이다. 다만 암 발생부위 주변 점막에 심한 위축성 위염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새로운 위암이 1년에 3%(일반인의 20~30배)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위암 발생 고위험군에 속한다.

내시경 시술 후 제균제 복용군에서 위암이 새로 발생한 비율은 7.2%로 가짜 약 복용군(13.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헬리코박터균이 성공적으로 제거된 환자의 위암발생 위험은 감염 상태 환자의 3분의1 수준이었다.

제균제 복용군은 위암 발생 위험인자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위축성 위염)도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학적으로 위축성 위염이 호전된 비율은 제균제 복용균이 48.4%로 위약 복용군(15.0%)의 3.2배나 됐다. 위축성 위염은 만성 염증으로 위점막의 정상 조직이 소실돼 얇아진 상태로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다. 대개 만성적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최 박사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재발을 줄이고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인 위축성 위염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조기 위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지침이 될 만한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위점액층에 살고있는 세균으로 급성·만성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인구의 50%가량이 감염돼 있다.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최고 저널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한편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조기 위암 환자는 올해 1월부터 내시경 치료 후 제균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13.6%를 차지하며 조기 위암 단계에서 진단되면 5년 생존율이 98% 이상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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