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취임한 ‘유통업계 첫 여성 CEO’ 임일순(사진) 홈플러스 사장이 전 분야에 걸친 혁신에 나선다. 대형 마트·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모두 갖춘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을 상반기부터 도입해 서울 목동점, 대구점, 서부산점 등 연내 10여곳을 전환한다. 또 하반기에는 동네 장터와 같은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코너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요지다.
27일 임 사장은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기자 간담회에서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만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함을 갖춘 ‘상인정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임 대표는 미래 청사진의 의지를 담아 창립 21년 만에 BI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새로 도입되는 ‘홈플러스 스페셜’은 △원스톱 스마트쇼핑 △넘버원 프라이스&퀄리티 △원터치 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 스페셜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이라며 “1인 가구,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아이를 키우는 가족 등 모든 고객을 만족 시키는 컨셉이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주요 고객 층인 1인 가구도 마트로 끌어 들이겠다는 포석이다.
이어 “이를 위해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등을 다 바꿀 예정”이라며 “상품 가격도 대부분 연중 상시 저가로 바꾼다”고 덧붙였다. 고객들이 세일 기간에 상관 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상품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를 컨셉으로 ‘코너스(CORNERS)’라는 개념의 새로운 몰도 들어선다. 기존 홈플러스는 넓은 면적에 패션·문화센터·키즈카페·서점·약국·세탁소 등 다양한 임대매장을 들인 복합쇼핑몰 형태였다.
하지만 새롭게 바뀌는 몰에는 동네 장터 같은 친금함을 담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금요일마다 열리는 동네 장터 같은 친근함, 서촌의 좁은 골목 어귀마다 묻어나는 풋풋함 등을 담은 새로운 커뮤니티 플레이스를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소년 축구클럽과 넥타이부대를 위한 옥상 풋살 파크 뿐만 아니라 각 지역 청년 창업 브랜드,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 등을 매장에 담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기존 영국 테스코와의 협업으로 이어왔던 PB 및 글로벌 소싱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심플러스(Simplus)’를 대표적인 가심비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간편식은 기존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AAF·All About Food)‘ 체계로 일원화해 운영해 노브랜드·피코크 등 업계 PB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그는 “홈플러스 회계연도가 3월말에 마무리됐다”며 “지난해 가결산 실적으로 10조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6조6067억원)보다 36% 가량 늘어난 것이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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