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실적 경신했다...1분기 영업이익 15조 6,000억

메모리 호조에 S9 조기 출시효과

무역분쟁, 환율이 최대 불안 요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호황을 이어가고 있고, IT모바일(IM) 부문도 갤럭시 S9의 조기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6일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실적으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9.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7%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69% 영업이익은 57.58%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이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예상치 14조원 후반대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덕에 사상 최대에 근접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하긴 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2·4분기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은 멈출 것으로 봤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한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과 중국발(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영향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악화 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IM 부문에서 갤럭시 S9 시리즈 출시 효과가 컸고, ‘믿을 맨’ 반도체 분야 실적 호조가 이런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업황 전망이 지난해 비관과 낙관론이 혼재됐던 톤에서 점점 낙관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다만 미·중 통상 분쟁 여파로 중국 가전의 수출이 줄 경우 그 여파가 삼성전자로 불가피한 데다 반도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부담요인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원화 강세가 되면 곧바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여전히 좋은데, IM 부분의 경우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많이 잡힐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호조세가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상훈·한재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