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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일으키는 운동 동작 '1주일가량 피하는 게 상책'

무리한 자유형·접영, 검도, 테니스 서브 등

어깨 힘줄·뼈 부딪치며 염증·통증 잘 생겨

운동 전 어깨 관절 스트레칭·워밍업 필수

잦은 통증 무시하면 힘줄 해지거나 찢어져

통증조절→스트레칭·근육재활에 6개월 걸려

# 43세 가정주부 A씨. 거의 매일 수영을 하는데 자유형을 할 때면 어깨가 삐걱거리는 듯하고 아파 병원을 찾았다. 아직 어깨 힘줄(회전근개)이 찢어진 단계는 아니지만 당분간 수영, 특히 어깨에 무리가 가는 자유형·접영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A씨는 요즘 어깨 운동범위가 적어 통증이 없는 평영 위주로 수영을 하고 있다.

# 47세 직장인 B씨. 검도를 즐기는데 내려치는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곤 한다. 그러려니 하다 병원을 찾았더니 어깨충돌증후군이 꽤 진행돼 어깨 힘줄이 헤진 상태이므로 잘 관리하지 않으면 머잖아 파열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염증·근육통이 가라앉을 때까지 당분간 내려치는 동작을 피하거나 강도를 낮추라는 권고를 받았다.

오경수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 교수가 어깨 힘줄충돌증후군 환자의 통증 정도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제공=건국대병원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과도한 운동으로 어깨를 감싸는 힘줄 등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한 어깨 통증 때문에 어깨를 아프지 않은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다 보니 어깨관절 운동범위가 좁아진 상태로 굳어져 버스·지하철의 위 손잡이를 잡기 어렵게 된 경우도 있다.

어깨 관절은 운동 범위가 360도로 넓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상을 입기도 쉽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 중에서 가장 위에 있는 극상건에 염증이 생긴 경우가 많다. 극상건은 팔을 들어올리는 데 사용되는 힘줄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충돌증후군이 생겼을 때 단순한 결림이나 염좌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다른 어깨 주변의 힘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어깨 힘줄이 헤지다 못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팔을 들어올릴 때마다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어깨의 힘줄·근육과 어깨 관절의 지붕 역할을 하는 견봉뼈가 부딪치면서 부담을 주는 동작은 수영의 자유형·접영에서 팔을 어깨보다 높이 들어올리거나 테니스의 서브, 검도에서 죽도·검을 내려치는 자세 등이다. 무거운 역기 등을 들거나 팔을 벌려 멀리 있는 물건 등을 드는 자세도 어깨 통증을 부르기 쉽다.

운동성이 큰 반면 불안정한 어깨 관절은 주로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량과 스트레칭 부족으로 생긴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워밍업을 하고 조금씩 운동량과 강도를 늘리는 것이 좋다. 수건이나 밴드를 이용해 어깨를 교차시키거나 회전시키는 스트레칭이 관절의 유연성과 운동 범위를 높여 부상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밴드를 이용하면 근력에 맞는 재활운동을 할 수 있다. /사진=나음케어의 ‘세라밴드’ 홈페이지


바르지 못한 자세와 운동 부족도 어깨 통증의 흔한 원인이다. 어깨의 움직임이 많을 때, 굳은 자세로 오래 있다가 생긴 어깨 통증은 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오경수 건국대병원 어깨팔꿈치관절센터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힘줄 등이 약간 부은 정도지만 통증은 회전근개 파열과 차이가 없다”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이라면 불편함과 통증을 약간 느끼는 정도인데 파열된 경우도 있고 많이 아픈데 약간 부은 정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영·검도·테니스·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할 때 특정 동작에서 어깨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1주일가량 그런 동작을 피하거나 강도를 낮추는 게 상책이다. 통증이 자꾸 재발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힘줄이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헤진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우선 물리치료·온열요법, 관절 안에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하거나 힘줄에 고농도 포도당을 주사(프롤로 주사)해 일시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힘줄을 자극, 회복을 촉진하는 방법 등으로 통증을 조절한다. 어깨관절의 점액낭과 관절막에는 신경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예민하고 통증을 쉽게 느낀다. 통증을 조절하는 데는 2~3개월이 걸린다.

어깨 힘줄(회전근개)은 노화, 무리한 운동으로 염증이 반복되다 보면 손상돼 헤지거나 찢어질 수 있다. /오른쪽 그림=날개병원 홈페이지


통증이 조절되면 3개월가량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오 센터장은 “통증이 가시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착각”이라며 “방치하면 다시 재발하므로 3개월가량 스트레칭과 근육재활(근력)운동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때 어깨를 안 움직이면 어깨 어깨관절이 굳어져 일정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움직이면 어깨가 빠지는듯한 통증과 함께 들려던 팔이 툭 떨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기 쉽다.

처음에는 책상에 팔을 굽힌 상태에서 20초 동안 버티다 5~10초 쉬는 동작을 5회, 총 10세트 반복하고 점차 의자, 땅바닥 높이로 낮춰간다. 그 다음엔 두툼한 고무줄 같은 밴드운동 기구로 근력운동의 강도를 높여간다. 밴드 색깔에 따라 운동부하량이 다르므로 적당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3개월 정도 이런 근력운동을 하면 나름의 어깨 관리법을 체득할 수 있다.

한편 직장인은 PC 등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어깨 근육과 힘줄·인대가 과도한 긴장상태가 되어 어깨에 결림·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근막동통증후군이라고 한다.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곤 하는 이 증후군은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도 발견할 수 없어 진단이 어렵다. 검사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만으로 전문의가 직접 통증유발 부위를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초기에는 꾸준히 스트레칭만 해줘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방치해 만성화되면 마사지·스트레칭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목·어깨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어깨 근육을 이완·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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