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이 제시한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을 이틀 앞둔 18일 노사 교섭을 재개한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회사 쟁의조정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했다.
17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18일 오전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교섭을 하기고 했다. GM은 20일까지 1,000억원 규모 복지 혜택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임단협 잠정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고용 보장과 미래 발전전망을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고 성과급 요구를 철회하는 한편 희망퇴직에도 응했는데도 사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현재 한국GM 사측은 임단협 합의 불발에 대비해 법정관리 신청 실무 작업을 하며 압박하고 있다. 법정관리로 갈 경우 한국 내 생산시설은 단계적으로 모두 문들 닫을 가능성이 크다.
만일 18일 교섭에서 노사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더라도 노조가 쟁의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적다고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20일까지 사측과 벼랑 끝 대치를 벌이다 막판에 협상을 진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방한 중인 베리 앵글 GM 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한국GM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했다. 면담 후 기자들이 노사 교섭 전망을 묻자 “낙관적”이라고 말하면서도 “20일이 자구안 합의 데드라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