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요즘 가장 뜨거운 업종이다. 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20%가 넘는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7곳이 바이오주일 정도다. 바이오헬스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투자 규모도 증가세다. 2016년 바이오산업 투자규모는 1조9,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바이오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인력 채용이 늘고 있지만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여전히 ‘좁은문’이다.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분야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면서 석·박사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반면 학사 출신들은 공급에 비해 일자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의 신규 인력 채용의 절반 가량이 R&D 분야여서 학사 출신들이 진출하기 쉽지 않다. 또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이어서 실제 채용 규모도 크지 않다. 바이오 기업들의 연간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2,000명이 채 안된다.
매출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R&D뿐 아니라 생산·품질관리 등 분야의 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생명공학 관련 전공자들이 대학에서 배출되지만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능력을 갖춘 인재가 많지 않은 현실 탓이다. 구인 기업과 구직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은 ‘미스매치’가 바이오 업종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500명이 넘는 인력이 교육을 받았으며 특히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취업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바이오 업계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바이오 아카데미는 크게 GMP 교육과정과 유전체분석 인력양성, 바이오인턴십, 의약바이오 취업캠프, 바이오화학 과정 등 5개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이중 바이오 GMP 교육과정과 바이오인턴십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려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바이오 GMP 교육 프로그램은 바이오의약·식품 분야의 생산·품질관리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이론교육을 1개월 간 받고 3개월은 전남생물의약연구원 등 협력 기관에서 OJT(현장훈련) 방식의 현장 실무교육이 진행된다. 50명 규모로 선발하는데 선발 경쟁률이 평균 5: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하다. 지난해 수료자 중 76%가 GC녹십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에 취업했다.
바이오 인턴십(이공계전문기술연수사업)도 인기다.40여명을 선발해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교육이 이뤄진다. 바이오 분야를 전공한 대학 졸업자(전문대·대학원 포함) 중 미취업자가 대상이다. 1개월은 단체교육을 받은 뒤 5주에 걸쳐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에서 기술교육이 이뤄진다. 이후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스킬 등 면접교육을 받은 뒤 연수기업에서 3개월 간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4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평균 취업률이 75%가 넘는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부장은 “생명공학 전공 대졸자의 평균 취업률이 4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바이오 인턴십의 취업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바이오 인턴십을 통해서만 직원을 채용하려는 단골기업이 생겨날 정도로 산업계로부터 내실있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올해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은 물론 일반 구직자도 참여할 수 있는 바이오전문 채용사이트도 개설해 바이오 분야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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