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필명) 김모(48)씨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화를 나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은 미국 암호화 업체 ‘오픈 위스퍼 시스템스’에서 개발한 최고 수준의 보안 메신저다. 지난 2015년 기존 암호화 메신저 ‘텍스트시큐어’와 ‘레드폰’을 통합해 공개했다. 오픈 위스퍼 시스템스는 2011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사인 트위터에 인수됐다. 시그널은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 관행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6년 트위터에 자신이 사용 중인 모바일 메신저라고 밝히면서 유명세를 탔다. 실제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러시아 출신 개발자가 만든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시지를 보낸 뒤 빠르면 5초에서 길게는 1주일까지 자동삭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고 도·감청 방지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로 상대방과 통화도 가능하다.
특히 주고받은 내용은 앱 개발사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사용자 각자의 휴대폰에만 남는데 이는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다. 수사기관이 운영사 서버를 조사해도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드루킹처럼 대화창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휴대폰을 압수당하면 수사기관 등에서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소수의 정치인이나 정부·수사기관 관계자가 시그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 앱 장터인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시그널 앱의 내려받기 수가 500만건을 넘어섰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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