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서경 금융전략포럼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기 하루 전까지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총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다가 귀국 전인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에 들렀다. 차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지명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만나기 위해서다.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정 투표권을 갖고 있어 미국의 ‘금통위원’으로 통한다.
윌리엄스 총재와 만난 이 총재는 곧장 발길을 돌려 미국 구글 본사로 향했다.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에서 핀테크를 활용해 금융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의 경영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25일 귀국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잠깐 시간을 내 구글에 가봤다”며 “구글에서 혁신 금융의 모습을 한 단면이라도 느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한은 수장으로서 금융혁신이 밀고 올 미래 변화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구글에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는데 시간이 짧아 오히려 의문이 더 많아졌다”며 “기회가 된다면 포럼에 참석한 금융인들도 구글에 직접 방문해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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