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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脫 중국 속도낸다

中베이징 점포 21곳 매각 이어

상하이 74곳 협상 연내 마무리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최대 피해자는 롯데그룹이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간 입은 피해만 2조 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롯데마트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롯데에 드리워진 사드 악재가 하나 둘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매각 외에도 △ 선양 프로젝트 공사중단 △ 롯데면세점·호텔 유커 이용 제한 등이 사드 보복의 산물이다.

우선 롯데마트 중국 매각은 베이징 21개 점포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화동지역 74곳 역시 실무협상에 들어가 이르면 연내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023530)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物美)’에 베이징 21개 매장(화북법인 대형 마트 10곳·수퍼마켓 11곳)을 15억 2,000만 위안(약 2,485억 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승인했다. 매각 후에도 화북법인 지분 5%는 유지된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매각작업의 첫 행보다.

또 중국 ‘리췬(利群)’ 그룹과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화동 법인 소속 대형 마트 74곳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 중이다. 화중법인(중경·성도지역 마트 6곳), 동북법인(심양·길림지역 마트 8곳) 역시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법인별로 점포를 매각하고 있고, 법인 마다 인수 희망자가 3~4곳에 이른다”며 “베이징 점포가 매각 되면서 다른 지역의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랴오닝성 선양 롯데월드 공사가 재개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월드 테마파크는 물론 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이 망라된 3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1년 반 동안 공사가 멈춘 상태다. 롯데 측은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정부 측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긍정적 움직임이 많으니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관광객들에게 롯데면세점·호텔을 이용하게 허락할 지도 관심사다. 중국 여행사 홈페이지를 보면 몇 안 되는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에 여전히 호텔과 면세점은 제외돼 있다. 신라면세점을 이용하는 상품은 있지만 롯데 면세점과 호텔은 찾아볼 수 없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 베이징 매장의 매각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철회를 가시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사드 갈등으로 중국 내에서 관광객 유치 활동을 하지 못했던 롯데면세점의 관광객 유치 재개 또한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재유·박준호·변수연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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