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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20% 부족한 '민간제안 모태펀드'

4,350억 목표에 3,545억 그쳐

"혁신성장 뒷받침" 중기부 머쓱





정부가 민간의 모태펀드 운용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올해 최초로 도입한 민간제안펀드가 당초 출자 목표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4,350억원의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대한 운용사 선정 결과 총 24개의 벤처캐피털(VC)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운용사 신청접수에 총 62개의 VC가 참여했으며 모태펀드 출자예정 금액의 2.1배인 9,230억원을 요청했다. 경쟁률은 2.6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운용사의 모태펀드 운용자금은 3,545억원으로 당초 목표액(4,350억원) 대비 18.5% 적은 액수에 그쳤다.

성장 단계 기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돕기 위해 당초 1,120억원의 모태 자금을 출자할 계획이었던 혁신성장펀드는 880억원을 출자하는 데 그쳤다. 총 6곳의 VC가 1,720억원의 모태펀드 출자를 요청했지만 정작 선정된 VC는 3곳에 불과했다.



민간이 제안한 분야의 정책 목적을 심사해 후행 출자하는 민간제안펀드도 목표액(800억원)의 절반인 450억원을 채우는 데 머물렀다. 민간제안에는 총 13곳의 VC가 참여해 출자 목표액의 두 배가 넘는 1,974억원을 요청했지만 선정된 VC는 4곳이었다.

이에 따라 모태펀드 운용사가 민간자금을 매칭해 운용할 벤처펀드 규모도 줄었다. 혁신성장은 2,80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21.43%, 민간제안은 2,000억원에서 1,310억원으로 34.5% 감소했다. 전체 벤처펀드 결성액도 8,608억원에서 7,093억원으로 17.6% 줄었다.

정부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겠다며 중기부가 직접 나서 올 초 모태펀드 운용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지만 첫 출자에서부터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혁신성장과 민간제안펀드는 올해 처음 도입된 만큼 VC의 운용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별했다”며 “잔여 예산 등에 대해서는 이달 중 출자사업 공고와 매월 수시접수를 통해 운용사를 선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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