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가 ‘드루킹(필명)’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개선안을 발표한다. 댓글 정책 1차 변경안 공개에도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은데다 드루킹 일당이 네이버에서 댓글 2만여개를 추가로 조작한 혐의까지 드러나자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진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 대표가 직접 뉴스와 댓글 서비스의 추가 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뉴스 서비스 총괄 책임자인 유봉석 미디어서포트 리더(전무)도 참석한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는 ‘순공감순(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뺀 수치)’을 기본값으로 둔 댓글 정렬 방식을 바꾸는 방안과 외국인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접속 제한 조처 등의 개편 계획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과정에서 뉴스 서비스 운영사인 네이버가 감시자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한 대표가 직접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뉴스 댓글에 공감이나 비공감 클릭을 계정당 24시간 동안 50개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별도의 설명 절차 없이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지하면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네이버는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요구한 뉴스 서비스의 ‘아웃링크’ 전환은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웃링크는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뉴스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기사 제목을 눌렀을 때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네이버는 외부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2일까지 제휴 언론사 124곳에 공문을 보내 아웃링크 방식의 찬성·반대 의견을 받았다. 네이버가 정확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보’나 ‘반대’ 의견을 낸 언론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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