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진성 연구원은 에스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유지하고 매수 의견을 이어갔다. 현 주가는 9만 2,800원이다.
SK텔레콤은 8일 멕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2조 9,700억원(부채 제외 시 1조 2,76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자체 역량에 ADT캡스의 물리보안을 결합한 통합 보안 시스템을 4·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라 연구원은 자금력과 정보통신기술, 통신인프라를 갖춘 SK텔레콤이 보안시장에 진출하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중소 보안회사인 NSOK과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면 에스원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라 연구원은 판단했다.
라 연구원은 그럼에도 에스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약 7.5%인데 이를 ADT캡스 매출에 대입하면 SK텔레콤이 목표로 하는 2021년 1조 매출은 달성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출혈경쟁보다 시장 성장분만큼 안정적인 성장이 목표라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에스원은 평균매출 하락을 반영해 연평균성장률을 4.5%로 낮춰 잡으면 2017년보다 시장점유율이 2.8% 떨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1위에 해당한다.
또한 가정보안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SK텔레콤의 방침과 달리 에스원은 대형상점과 법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ADT캡스는 에스원 보다는 주요 고객이 겹치는 KT텔레캅과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안산업은 단순 물리보안에서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하며 진화하고 있는데 에스원도 딥러닝 기술이 탑재된 얼굴인식 출입관리시스템과 도시 주요 기반시설에 지능형 영상감시와 교통 위험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공개하는 등 보안영역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스원은 3%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고 ADT캡스 인수가와 비교하면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도 상승을 기대할 요소라고 라 연구원은 덧붙였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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