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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억원 시장 수주 놓고 맞붙은 ‘다윗과 골리앗’

조폐공사 발주 7차 전자여권 이커버 조달사업

6월 중 사업자 선정 발표할 듯

LG CNS, 코나아이 두 곳 응찰

수성이냐 대이변이냐 관심 집중





총 315억원 규모의 ‘전자여권 이커버(e-Cover)’ 사업자 선정을 놓고 국내 정보기술(IT) 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정면 승부를 벌여 주목된다.

2008년 전자여권 도입 이후 사업을 도맡아온 LG CNS가 이번에도 사업권을 따낼 것인지 아니면 IC칩 스마트카드 기업 코나아이(052400)가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가 발주한 315억원 규모의 ‘제7차 전자여권 이커버 조달사업’의 선정 결과가 이르면 6월 중에 발표된다. 지난 1월 마감한 입찰에는 LG CNS와 코나아이 두 곳만 응찰했다. 이커버는 전자여권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암호화 칩·칩 운영체제(COS)·안테나·표지 등으로 구성된다. 이커버에 조폐공사가 제작한 여권 속지를 부착하면 전자여권이 완성된다.

LG CNS는 전자여권 이커버 분야의 절대 강자다. 2007년 전자여권 이커버 및 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2016년 6차 사업까지 모두 따냈다. LG CNS는 1~3차 수주 전에선 업계 맞수인 삼성SDS를 제쳤고, 2016년엔 코나아이의 도전도 물리쳤다. 이번 수주 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코나아이가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이번에도 LG CNS가 수주할 경우 정부 조달사업을 한 업체가 10년간 독식한다는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코나아이가 자사 칩 운영체제(COS) 비중을 높여 입찰에 참가한 점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커버 사업자는 입찰에 참여할 때 칩과 COS의 조합을 달리해 2종씩 제안하는데 코나아이가 LG CNS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사 COS 탑재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아이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해외 업체로 나가는 혈세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공정하게 기술평가와 가격평가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며 “삼성SDS와 코나아이 등 경쟁업체가 바뀔 때 마다 공정한 경쟁을 거쳐 수주한 것이지 독점이나 몰아주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회사 모두 국산 칩과 국산 COS, 외산 칩과 외산 COS를 같이 제안하고 있다”며 “LG CNS는 과거 사업 때도 국산과 외산을 같이 제안했으며 어떤 칩과 운영체제를 쓸지는 고객이 최종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나아이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이커버의 핵심은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칩과 칩 운영체제인데, 코나아이는 2003년 자체 기술로 칩 운영체제를 개발, 전 세계 90여 개국에 IC칩 및 스마트카드를 공급하고 있다. 이 분야의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다.

2007년부터 2차에 걸쳐 태국 전자주민증 약 7,000만장 공급했으며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ID카드 공급, 2012년 인도 건강보험 카드 공급 등 총 8차례에 걸쳐 해외에 전자 ID카드를 공급했다.

현 정부가 조달시장 등에서 중소기업을 우대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실제 최근 국내 복권사업을 운영할 업체로 중견기업인 제주반도체가 선정됐다. 제주반도체는 유력한 경쟁자였던 기존 사업자 동양, NH농협은행 컨소시엄과 이커머스 대기업 인터파크,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등을 제치고 내년부터 ‘로또‘를 비롯한 국내 복권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300억원이 넘는 이커버 조달 사업에 국내 대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맞붙게 된 점도 흥미롭지만 최근 변화하는 정부의 조달시장 정책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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