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9일부터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을 통해 탈퇴한 회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6개월간 보관하기로 했다. 가입인증에 사용된 번호를 대상으로 하며 누구도 알 수 없게 비식별처리를 거친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이용자가 탈퇴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관련 휴대전화 번호를 곧바로 파기해 왔다.
이번 조치는 각종 불법 게시물을 게재한 뒤 징계를 받기 전 탈퇴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이용자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에서 휴대전화 인증을 받으면 아이디를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는데 몇몇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디를 번갈아 이용해 각종 공동구매 카페 등에 사기성 게시글을 게재하거나 음란물 등을 퍼 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 같은 이용자를 적발할 경우 계정 중지 등의 조치를 내렸지만 징계 전에 탈퇴한 후 동일한 휴대전화로 재가입하는 사례는 걸러내기 힘들었다.
네이버는 이번 조치로 불법 게시물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보관하는 번호는 일부 이용자의 반복 가입 및 탈퇴 여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만 이용된다”며 “휴대전화번호를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로 처리한 뒤 보관하기 때문에 네이버는 물론 누구도 원본 번호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론조작에 나서는 이용자들에게도 보다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1일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로봇 등을 이용할 경우 서비스 중지 등이 가능하도록 이용약관을 개편하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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