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부터 하나금융 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이용해 예약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해외 항공사나 호텔이 더 늘어난다. 지금까지 하나머니로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는 중국 동방항공·에티하드항공·영국항공 등 아홉개 외국 항공사에 그쳤지만 다섯개 브랜드가 더 추가되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머니를 사용해 예약이나 결제가 가능한 해외 항공사 등 제휴업체 다섯곳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외국 항공사와 호텔 등 제휴업체를 조만간 추가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제휴회사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 글로벌 항공권·호텔 예약 플랫폼인 칼리고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하나머니로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를 아홉개로 정하고 시범 운영해왔다. 칼리고는 30여개 항공사 등 글로벌 여행 브랜드를 파트너사로 둔 싱가포르 회사로 시범운영 결과가 만족스러워 이번에 하나머니로 이용 가능한 외항사를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이나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 그룹사 고객은 통합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하나멤버스에서 적립한 하나머니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 제휴 항공사를 미리 예약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하나머니 사용처가 확대되면 하나금융의 그룹사 간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하나카드 고객은 카드 결제금액으로 적립받는 하나머니를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외항사에도 사용할 수 있게 돼서다.
하나머니의 글로벌 사용망 확대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 추진해온 것이다. 이른바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 구상이다. GLN은 전 세계 금융기관·유통회사·포인트사업자가 각자 운영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포인트·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서로 자유롭게 교환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해당 기술개발팀에 직접 “하나멤버스를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라”는 특명을 내린 한편 자신이 직접 해외를 돌며 다양한 제휴사 발굴에 나서는 등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GLN과 연계한 ‘쿠폰몰 평창 에디션’을 운영한 데 이어 다음달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현지은행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김기혁·황정원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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