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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주력업종 정밀진단 ③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였는데…이젠 中과 생존게임

■'넛크래커' 韓스마트폰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까지 위협

삼성·LG전자 상반기 실적 부진

화웨이 트리플카메라폰 첫 출시

새 수요 창출 신제품 경쟁도 격화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샤오미 판매점을 깜짝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매장에서 ‘미 믹스(Mi Mix) 2S’를 손에 잡고 신중하게 살폈다. 미 믹스 2S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50만~60만원대다. 이 부회장이 샤오미 매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간 대결로 대표됐다. 하지만 최근 품질 대비 가격 메리트가 있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장 재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5G 시대에 맞춰 기술혁신에 나서면서도 프리미엄폰부터 신흥시장을 위한 중저가 라인까지 확충해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성장 멈춘 스마트폰 시장…파이 뺏기 시작=삼성전자·LG전자(066570) 스마트폰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 동기(3억7,110만대) 대비 3%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스마트폰의 기능과 디자인이 정점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파이가 커지는 시장이 아닌 이상 각 업체가 ‘파이 뺏기’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진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9의 올 한 해 예상 판매량을 2,800만~3,000만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8·S7의 판매량보다 1,000만~2,000만대 낮은 수치다.

LG전자의 G7 씽큐(ThinQ) 역시 5월 출시 이후 약 한 달간의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4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조선과 자동차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제조업의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초 경쟁부터 특허소송까지…韓과 어깨 겨루는 中=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화웨이와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중저가 시장을 잠식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1년 점유율 3.4%로 시작한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지난해 10.1%로 두자릿수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1·4분기 11.4%로 세력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9.9%(2011년)에서 22.6%(2018년 1·4분기)로 소폭 올랐다. LG전자의 올해 1·4분기 점유율은 3% 남짓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낮은 가격의 중국 스마트폰이 경쟁력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폰을 넘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최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리플 카메라폰은 화웨이가 3월 P20 시리즈를 통해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4분기 중에 트리플 카메라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며 LG전자는 올가을 출시할 예정인 V40에 전후면 각각 2개,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구매 수요를 창출할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등을 두고서도 국내와 중국 업체들 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특허소송을 통해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화웨이는 2016년 미국과 중국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법원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며 화웨이의 손을 들어줬지만 미국에서는 일단 판매 금지를 유예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으로 인지도가 올라간 것처럼 화웨이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나란히 언급되는 것으로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업체들의 이 같은 전략은 상당기간 지속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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