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증선위원들은 지난 4일 열린 3차 정례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에 “더 이상 출석할 필요없이 필요한 부분은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감원이 증선위가 요청한 조치안 수정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선위는 2015년의 회계기준 변경만을 문제 삼은 금감원의 원조치안으로는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고 판단해 금감원에 조치안 보완 요청을 했다. 그러나 증선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금감원은 3차 증선위에서 조치안 요청에 대한 입장을 담은 의견만 보고한 채 조치안 수정 요청에 대해 원안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4일 열린 증선위에서 증선위가 요청한 수정안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며 “보완 요청에 대한 의견만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선위 회의에서 수정 조치안이 나왔다”며 “안건리스트에도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금융위 말대로 수정 조치안이 나왔다면 새로운 안건이 제시된 만큼 다음 회의에서 방어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삼성바이오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증선위원들이 삼바 출석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말과는 달리 수정 조치안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사실 여부에 따라 금융위의 거짓 해명 논란도 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안대로 처리할 경우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판단은 2015년 회계기준 변경 적절성, 바이오젠 콜옵션 계약 관련 공시 누락, 바이오에피스 가치 평가 등 금감원이 문제 삼았던 쟁점들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분석된다. 감리위부터 다뤘던 쟁점인 만큼 최종 결론은 이번 달 18일 열리는 증선위에서 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달 중순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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