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유통·식음료업계의 화두도 단연 ‘친환경’이 됐다. 유통·식음료 업계가 친환경을 구호로 내건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이전에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진행했다면 이제는 포장과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역할에 임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최근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전국의 파리바게뜨 직영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플라스틱 비닐 봉투 대신 종이봉투를 제공했다. 해당 행사는 파리크라상과 환경부가 2일 맺은 1회 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앞서 파리크라상은 전국 3,40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1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이기로 협약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 봉투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하고, 이를 재생종이 봉투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간 약 26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감축하고, 2019년까지 빨대가 필요 없는 컵뚜껑을 도입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도 일반 음료의 테이크 아웃용 컵도 스트로우 없는 뚜껑으로 교체하기 위해 제작 업체를 검토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가 2015년 선보인 아이스음료 ‘아메리치노’의 테이크 아웃용 컵은 입구가 돌출되도록 제작해 스트로우를 사용하지 않고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2013년 6월부터 개인 머그 및 텀블러 등 다회용컵을 지참하고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아메리카노 기준 300원을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다회용컵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할인혜택을 100원 올려 400원으로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종이 소재의 포장 용기 ‘카토캔(Cartocan)’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를 선보였다. 카토캔은 기존 알루미늄 캔 보다 가벼울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일본과 유럽 등 다수의 국가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쟈뎅의 설명이다.
유통업계도 유통 과정 전반에서 1회용품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홈쇼핑 업계 최초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는 동시에 ‘착한 포장’으로 고객들이 편리하게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포장용 OPP 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 테이프로 변경하고 부직포 행거 의류 포장재를 종이 행거 박스로 대체하며 비닐 에어캡, 스티로폼 사용 대신 완충제를 도입한다.
임재홍 CJ오쇼핑 물류담당 본부장은 “CJ오쇼핑을 시작으로 종이 포장재 사용과 같은 친환경을 위한 노력이 유통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와 함께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파트너사가 일회용품 줄이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에 관한 협력 사항을 계약에 반영하고 PB상품은 패키지 가이드 라인을 수립하는 등 기획, 개발 과정에서부터 환경과 재활용을 고려한 프로세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가을학기부터는 롯데마트 문화센터 전 점에서 ‘생활 속 리사이클’ 강좌를 개설한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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