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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이긴 뒤 혁신이 진짜 혁신..민생문제, 前정권 탓 못해"

■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 인터뷰

관리형 대표로 가면 당 쓰러져

대통령 설득하는 리더십 중요

8월 전당대회는 세대극복 계기

野 괴멸로 與 평가시간 다가와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인 최재성(사진) 의원은 10일 “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서의 혁신이 진짜 혁신”이라며 “정당은 늘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데 관리형 대표로 가면 결국 당은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최 의원은 신임 당 대표의 조건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리형’보다는 ‘혁신형’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7선)인 이해찬 의원의 등판설에 대해서는 “세대극복의 대상”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최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잇따른 선거 참패로 야당의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온전히 여당의 성과로만 국민들의 평가를 받을 시간이 됐다”며 “민주당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여대야소 지형이 깨진 지난 2016년 총선에 이어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조기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야당이 괴멸하면서 이제 국민들은 야당과의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의 잣대로 여당을 바라보게 됐다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이번 6·13재보선을 통해 2년여 만에 국회로 돌아온 그는 기쁨이나 설렘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더 앞선다고 말한다. 최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는 북핵과 노동 문제를 비롯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무거운 숙제를 떠안고 있다”며 “특히 국민이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 민생경제 문제의 경우 이전 정권만 탓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훨씬 더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8월 말 새로 선출될 차기 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짊어진 숙제를 함께 풀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최 의원은 역설했다. 그는 차기 당 대표의 조건으로 여러 정책을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정무적으로도 잘 실현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오는 2020년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달리던 자전거가 멈추면 쓰러지듯 항상 혁신하고 경쟁해야 하는 정치의 세계에서 ‘관리형 리더십’이라는 말 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 상상 속 용어에 불과하다”며 “선거 승리에 취하지 않고 계속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온건하고 안정적인 성향의 관리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일부 주장을 정면 반박한 발언이다.



당내 친문(문재인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출마를 결정한다면 그 선택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은 아직 열린우리당 체제를 극복하지 못했는데 이 의원은 정동영·천정배·정세균 의원 등과 함께 당시 주역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세대극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친문 의원으로서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특정성향의 정치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 명만 나와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을뿐더러 이 의원과 나는 공통분모가 딱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해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여부의 변수가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는 일부 후보군을 겨냥해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자 능력 부족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토론하면서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상·하정연기자 kim0123@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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