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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조에도...금리동결로 힘빠진 은행주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하락





은행주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 규제 악재에 주가 상승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은행 대장주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 대비 1.67%(900원) 하락한 5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장중 5만1,0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가로 떨어진 KB금융은 5일부터 9일까지 상승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10일부터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면서 3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에 직면했다. 이날 KB금융 외에도 하나금융지주(086790)(-1.97%), 기업은행(024110)(-1.89%), 우리은행(000030)(-1.2%), 신한지주(055550)(-1.12%) 등 주요 은행주들이 모두 주가가 빠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은행주 주가에 악재가 됐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금리가 올라야 순이자마진(NIM) 등 예대마진이 개선되는 은행산업을 고려했을 때 금리 동결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시장에서 해석된다. 실제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차별화된 한국은행의 금리 행보에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12% 넘게 하락했다.



정부 규제도 은행주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 당국이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와 대출금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금리 모멘텀 소멸과 함께 정부 규제와 압박으로 가격 결정권을 상실했다”며 “대외적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고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 국내 시중금리 상승을 견인할 수 있지만 정책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반등 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2·4분기 순이익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조6,000억원)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정부 규제 이슈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부진에는 정부 규제 확률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인위적인 가격통제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므로 은행 마진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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