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용 코팅강관 시장점유율 국내 1위 업체 웰텍이 사모펀드운용사인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중동 지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SG PE로부터 150억원의 투자를 받은 웰텍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PE가 지분 참여와 함께 경영 컨설팅에 참여해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든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웰텍 신주 40%를 1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웰텍은 이성식 대표가 지분율 36.29%를, 기타 개인주주가 63.71%를 들고 있다.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SG PE는 기술개발 경쟁력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96년 현대특수강으로 출발한 웰텍은 2002년에는 ‘3-LAYER 분말용착식 코팅 강관(3LP) 제조기술’을 개발하며 국내 수도관 코팅강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PL 기술은 상수도관을 매설할 때 환경적으로 유해했던 콜탈에나멜이나 아스팔트로 외부를 도복장해왔던 것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대표 기술인 ‘자동용접장치와 정형장치’는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서울시 등 신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한 많은 공공기관과 신기술 협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SG PE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 및 성장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견기업에 주로 투자하며 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0%를 넘어서고 있다. JW생명과학(234080)에 이어 부동산 디벨로퍼 회사인 SK D&D, 산후조리원 드라마, 폐기물 처리장 등에 이어 종합강관 제조업체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웰텍은 SG PE의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중동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에는 카타르 상수도 건설프로젝트 ‘카타르 Mega Reservoir’에서 3,000만불 규모의 상수도용 코팅강관 납품·시공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강원 횡성군은 웰텍이 중동 수출물량을 확보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 계열사 현대강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SG PE는 다양한 투자 영역에서 차별화된 시각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며 “이번 웰텍 투자는 현지 생산 시설을 건설해 중동시장에 늘어나는 물 수요에 대한 수익성, 10억불 규모인 상수도관 시장의 높은 성장세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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