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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제약사 첫 여성 CEO...치밀하고 세심한 '실무형 리더' 명성

■유희원 대표 경영 스타일은

연구원 출신...R&D 살뜰히 챙겨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도 매진

12일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호재기자.




유희원 대표가 부광약품(003000)의 수장으로 선임된 일은 지금까지도 업계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거론된다. 오너 일가의 경영 세습이 주를 이루고 복제약 및 영업 위주로 굴러가던 국내 제약환경에서 ‘연구원 출신’이면서, 그것도 ‘여성’인 전문경영인의 탄생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보수적인 제약 업계의 ‘유리천장’을 뚫은 첫 사례로 회사는 물론 업계의 기대까지 한몸에 받으며 출범한 유희원호(號)는 부광약품의 58년 역사에 새로운 색을 입히며 순항 중이다.

유 대표는 여성 CEO 특유의 치밀함과 꼼꼼함이 돋보이는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광약품을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가 큰 만큼 특히 R&D 업무는 직접 챙긴다. 회사 내 누구보다 신약 개발 경험이나 관련 지식이 풍부한 그는 직원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속도감을 낼 수 있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장님 집무실 앞은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중하면서도 기회를 잡는 데는 경계나 한계를 짓지 않는 그의 스타일이 부광약품의 사업영역이 다방면으로 뻗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회사 대표라는 최고위직에 있으면서도 힘든 출장이나 미팅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앞장선다. 일례로 제약 업계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 이슈나 아이디어 경쟁 등으로 초청받은 사람들만 갈 수 있는 비공식 모임이 유독 많은데 유 대표는 직접 공식·비공식 루트를 통해 여러 글로벌 모임에 참여하며 부광약품의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유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도 회사 업무와 관련해서는 이상하게 적극적으로 변한다”면서 “파트너링과 협업에 중심을 두는 회사로서 누군가 ‘부광약품’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찾아가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첫 임기를 무사히 마친 유 대표는 2기 체제에 돌입하며 회사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데 좀 더 집중할 방침이다. 유 대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40년 이상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허울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며, 특히 능력 있는 인재 육성에 욕심을 내는 ‘사람 중심의 기업’이다. 유 대표가 지난 19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유리천장’을 깨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단 회사의 성장보다 사람을 더 중요시하던 기업문화 탓에 다소 활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유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는 일과 미래를 위한 투자 모두가 중요한 시점에서 현재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 시스템이 회사에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인센티브를 도입한 상황”이라며 “다만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고 못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신상필벌’이 아니라 잘한 사람이 이끌어주면서 모두 함께 성장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직력보다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력으로 움직이는 회사인 만큼 회사의 성장이 곧 모두의 행복이라는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회사는 현재 3개의 자회사와 1개의 합작회사(JV)를 운영하며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의 노력으로 좋은 결실을 얻을 경우 회사가 직원들을 등한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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