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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센터]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

1㎝미만 미세 간암도 고주파 열치료 'OK'...누적시술 1만건 눈앞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의 이민우 교수가 한 환자의 간에 생긴 종양을 초음파로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간에 처음 생긴 암이나 재발한 암 가운데 크기가 작고 3개 이하면 요즘에는 수술 대신 고주파 열로 태워 죽이는 시술(고주파 국소소작술)을 많이 한다. 고주파 열치료술이라고도 하는데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임효근 교수가 지난 1999년 국내 첫 시행했다. 지금은 임현철·이민우·송경두·강태욱 교수까지 5명의 영상의학과 교수가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을 이뤄 최근까지 1만 건에 가까운 시술을 했다.

지금까지 20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고 외국 의사들이 연수받기를 희망하는 세계적인 간암 고주파 열치료팀으로 명성이 높다. 내과에서 의뢰한 환자에게 시술만 하다가 지난해부터 외래진료도 시작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바늘 모양의 전극을 갈비뼈 사이의 피부를 통해 간암 부위에 찔러넣은 뒤 고주파열로 종양을 파괴한다. 하지만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어 종양·전극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는 데 쓰는 초음파 영상은 자기공명영상(MRI)에 비해 해상도가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MRI로 확인된 0.5㎝ 초과~1㎝ 미만의 미세 간암을 고주파 열치료하려면 초음파로 보일 정도까지 커지길 기다리던 시절도 있었다. 종양이 3㎝ 이상이면 영상에 보이지 않더라도 암이 종양 주변으로 퍼져나간 경우가 많아 가급적 수술을 하는 게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국소소작술팀은 수년 전부터 간세포 특이적인 조영제와 미세 공기방울 조영제를 이용한 조영증강 초음파 기술, MRI·초음파 영상을 융합하는 기술의 도움으로 이런 걸림돌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수술이나 고주파 열치료를 받았지만 이후 MRI 검사에서 미세 간암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된 환자와 미세 간암의 3분의2 이상을 다시 고주파 열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들에 대한 치료 성공률은 98%에 이른다. 반면 3년 누적 재발률은 7.4%,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5%에 그치고 있다. 재발한 미세 간암의 조기 치료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입증한 것이다.

송경두 교수는 “고주파 열치료술은 크기가 3㎝ 미만으로 작고 종양의 수가 3개 이하인 초기 간암 환자 등에게 효과는 수술과 비슷하면서 치료 후 ‘잔존 간기능 보존’에 유리하고 합병증 빈도도 낮다”며 “간기능이 좋지 않아 수술로 종양 부위를 잘라내는 게 부담이 큰 환자에서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교수는 “간암은 재발이 흔한데 조기에 발견해 수술보다 부담이 적은 고주파 열치료를 하면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의 간암 환자 치료방법은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47%로 가장 많았고 고주파 열치료 18%, 방사선치료(양성자치료 포함) 14%, 수술적 절제 13%, 항암치료 8% 순이었다. 화학색전술은 간암 조직이 커져 장에서 흡수한 영양을 간에 공급하는 혈관인 간문맥(肝門脈)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환자의 혈관에 항암제와 혈관폐쇄(색전) 물질을 넣어줘 암세포의 감소·사멸을 꾀하는 치료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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