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업체인 세영식품이 C&S자산관리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시설물 관리 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C&S자산관리는 조만간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7일 세영식품이 C&S자산관리를 인수함에 유상증자를 통해 23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세영식품은 230억원 이외에 C&S자산관리가 갚아야 하는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 공익채권 250억원도 부담하게 된다.
20일 C&S자산관리 주주와 채권자를 대상으로 연 관계인집회에서는 일부 주주와 채권자가 매각가가 너무 낮다는 점과 회생계획안 중 감자 비율이 너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반발했으나 관계자 대부분은 회사의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의 100%, 상거래 채권자의 80% 이상이 이번 매각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세영식품은 C&S자산관리가 관리하던 서울랜드에 급식을 납품하던 업체다. C&S자산관리의 본업이자 꾸준하게 현금이 들어오는 시설물 관리 사업에 전념하고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던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는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C&S자산관리는 인천국제공항·연세대 주차장 등 각종 시설 관리 업체로 출발했지만 2010년부터 부산시 기장군의 관광개발단지 조성 사업에 나섰다가 사업이 좌초하면서 자본잠식 상태까지 이르렀다.
다만 관광개발단지 조성 사업 계약조건에 따라 C&S자산관리는 최대 200억원 이상의 우발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C&S자산관리는 동부산 운동휴양지구 1~4블록을 불하받아 휴양콘도미니엄 등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관련 지분 51%를 고려개발에 넘겼다.
C&S자산관리는 오는 10월까지 나머지 지분 49%를 매각해야 하며 실패하면 고려개발이 직접 지분 49%를 낮은 가격에라도 매각한 뒤 차액을 C&S자산관리에 청구할 수 있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최대 200억원가량이지만 수년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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