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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이을수록 돈 된다"…사물인터넷 '골드러시'

<IoT로 '미래먹거리' 찾는다>

매년 5억개 디바이스에 AI 심고

일상 속 로봇으로 빅데이터 축적

'커넥티드카' 기술동맹 가속 페달

내년 '5G 상용화' 기폭제 기대

AI플랫폼-기업 제휴도 잇따라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 말이 끝나자마자 집 안 불이 켜지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작동한다. 집 안을 알아서 청소하던 로봇 청소기는 충전용 거치대로 돌아간다. 집에 들어오기 전 스마트폰 앱 ‘스마트싱스’로 예약해둔 빨래는 이미 끝난 상태다. 잠자리에 들기 전 “굿 나이트”라고 말하자 TV와 실내조명이 꺼진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도 취침 모드로 바뀐다. 미래 기술이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과 가전을 구입하면 당장 누릴 수 있는 현재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기업들의 노력이 우리 삶을 놀라운 모습으로 바꿔놓고 있다.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손쉽게 조작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로봇·자동차까지도 말 한마디로 제어하는 시대가 임박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사물이 사람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며 각종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IoT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매년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5억대가량의 기기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마련했다. AI 연구인력만 1,000명 이상 확보하고 전 세계 주요 AI 연구센터에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이미 한국·미국·캐나다·러시아 등지에서 AI 센터가 가동됐다. 하반기 중에는 지능이 더욱 높아진 ‘빅스비 2.0’ 버전과 AI 스피커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홈의 가속화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도 IoT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 중이다. 지난 2016년 무려 9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인 시대는 끝났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업이 고도화되면 알아서 이동하는 자동차 안에서 마음껏 먹고 자고 노는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석(사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5월17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삼성 홈 IoT&빅스비’ 미디어데이를 열고 가전 및 모바일 기기 간의 연결성을 새 먹거리로 강조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성장 동력으로 삼은 기업들의 노력이 빛을 보면서 우리 삶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066570)는 기기 간의 연결성을 ‘로봇’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혼자서 돌아다니는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시험 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가정용·상업용 로봇 판매를 본격화한다. 서빙 로봇, 쇼핑 카트 로봇 등이 상업 시설을 활보하기 시작하면 로봇이 우리 생활에 급속히 스며들면서 각종 소비자 정보 축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로봇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1년 새 900억원가량을 로봇 전문 기업에 투자에 쏟아부었다. 공장 장비 간의 정보 교환으로 제조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사업까지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은 구광모 LG 신임 회장은 로봇과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면서 “LG전자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화학·CNS 등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한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커넥티드카’ 기술 동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와 함께 세계 최대 미래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비롯해 △음성인식 서비스 △AI 로봇 개발 △IoT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바이두와 협업하기로 했다. 바이두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음성인식 정보검색 업체인 미국 사운드하우스와 협업을 시작했고 올해 5월에도 미국 메타웨이브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동통신사들 또한 IoT 시장 장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누구(NUGU)’, KT가 ‘기가지니’와 같은 AI 스피커를 내놓으며 가정용 IoT 시장 장악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서비스는 이통사의 IPTV와 연동될 경우 여타 IoT 서비스 업체와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게 돼 시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통사들은 IoT를 활용한 공기질 측정 서비스는 물론 편의점·건설사·호텔 등과 제휴하며 IoT의 일상화를 꿈꾸고 있다.



이통사들의 IoT 사업 모델은 내년 3월 5G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5G는 1㎢에 있는 IoT 기반 기기 100만대를 연결할 수 있다. 신호등이나 일반 도로에 설치된 IoT 칩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물론 스마트시티 등 각종 미래 서비스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는 셈이다. 5G를 활용한 기업용 IoT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이통사의 몸값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포털 업체들은 자체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IoT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를 통해 TV나 전등 등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로봇 청소기 등을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해 IoT 분야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 3·4분기 내에 AI 플랫폼 ‘카카오i’를 바탕으로 한 IoT 서비스 ‘카카오홈’을 출시하고 스마트홈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삼성전자·포스코건설·현대자동차·GS건설 등과 IoT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희철·양철민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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