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10시 24분 1,11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1,123.8원보다 4.2원 내렸다.
위안화 안정 효과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효과를 누르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일과 이날 이틀 연속 위안화 고시환율을 절상했다. 가파른 위안화 하락을 더 관망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달 말 중국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58억달러 증가했다는 소식 또한 중국의 환율 방어 의지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최근 시중 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위안화 쏠림을 방어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하기도 했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도 강세 압력이 세진다.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힌 소식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이미 예고된 조치인 데다 시장에서 무역 분쟁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 분쟁이 확대되면 보통 달러 강세, 원화 약세로 작용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며 “오늘 환율은 1,10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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