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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치의는 AI"...'AI병원' 글로벌 경쟁 불붙었다

日, 정부 중심 산학 협력 추진

2022년까지 시범병원 10곳 건설

中선 위챗까지 결합해 이미 영업

美선 IBM 등 민간기업 뛰어들어





인공지능(AI)을 의료정보 처리·분석·진단에 활용하는 ‘AI병원’ 도입·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AI 의료기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가 산학협력체를 꾸려 5년 안에 AI시범병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중국에서는 이미 AI병원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정보기술(IT) 기업 IBM, 제조업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AI 진단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문부과학성·경제산업성·후생노동성 등 3개 부처 중심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해 오는 2022년까지 국내에 AI시범병원 10곳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9일 보도했다. 정부는 AI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과 병원을 이달까지 모집하고 다음달 안에 구체적으로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신문은 이를 위해 투입되는 자본이 5년간 100억엔(약 1,000억원)을 넘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I병원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발생할 의료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로 의료 서비스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AI가 전면 도입되면 인력부족이 대폭 해소되는 것은 물론 서비스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료기록부 작성에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의사는 환자와의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진단에 AI를 이용하면 몇 분씩 걸렸던 판독시간을 몇 초 안으로 단축할 수 있는데다 실수로 악성종양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혈액검사, 심전도 데이터를 저장하고 진단에 AI를 활용하면 최적화된 치료법을 쉽게 찾을 수 있어 불필요한 의료행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AI병원이 이미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 4월 광저우 제2종합병원은 환자의 의료기록을 저장하고 불러올 때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의료비를 정산할 때도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환자가 AI시스템에 원격 접속해 증상을 입력하면 치료를 위해 종합병원에 가야 하는지, 동네의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광저우 제2종합병원 측은 AI시스템 도입에 따라 환자의 진료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AI 산업발전 촉진 3개년계획’에서 의료용 영상진단 시스템을 주요 육성제품으로 꼽아 AI 의료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민간기업들이 AI병원 확대를 위해 뛰고 있다. IBM은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뉴욕 메모리얼슬론케이터링암센터 등에서 자사의 AI시스템 왓슨을 암을 비롯한 각종 종양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화상처리용반도체(GPU)에 특화돼 빅데이터 처리에서 강점을 가진 엔비디아도 하버드대 산하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GE 등과 AI 진단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다만 AI 의료기술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만약 AI와 관련된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이 의사, 데이터 관리자, AI 개발자 중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를 놓고 공방이 발생할 수 있어 법제 정비가 시급하다.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통계·컴퓨터과학자의 인력부족도 예상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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